2017.08.29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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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의 예언대로였다.

 

테란 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그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내던 연합 정부는 곧 무너졌다.

 

 

우리는 여전히 국가에 충성하는 모범 연구자들이었다.

 

어쨌거나 연합에 의해 우리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자기 한 몸이나마 재난을 피해 살아남았고, 서로 만났다.

 

없어졌거나 적어도 난민이 되어 떠돌고 친구 같은 건 당연히 기대도 못 하는 

그런 삶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니 겉으로 연합을 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으로도 우리를 알아본 것만큼은 

좋게 여기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만약 우리가 진실을 알자마자 분개하며 혁명이라도 일으킨다면 

이제부터 흥미진진한 고전 소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의 애국심은 한결 반감되었다.

 

 

이제 테란 연합이 멸망하는 과정을 봐야겠다.

 

2500.

 

코랄의 후예는 연합의 어느 비밀 기지에서 사이오닉 방출기 설계도를 탈취했다.

 

그리고 사이오닉 방출기는 타소니스에 대량 투입되었다.

 

타소니스에 쏟아져 들어온 저그는 순식간에 행성을 초토화시켰다.

 

그렇게 테란 연합은 무너졌다.

 

곧이어 아크튜러스 멩스크는 테란 자치령의 건국과 자신의 황제 즉위를 선포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사이오닉 방출기의 연구에 우리도 관여했다는 것이다.

 

 

지배자의 역사 정리는 이쯤 해 두고,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적어야겠다.

 

우리는 그 난리 동안 대체 어떻게 됐을까?

 

민간인이란 민간인은 다 죽어 나가고 있을 때, 우리는 어찌어찌 살았다.

그래서 나는 멀쩡히 살아 있는 채 이런 회상을 하고 있다.

그럼 구체적인 우리의 생존 방법은?

 

그야 간단하다. 마을에는 지하 대피소가 있다!

 

앞쪽에서 대피소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기본적인 것들을 말해 두기를 잘한 것 같다

그렇지 않고 지금 등장시켰다면 할 말이 너무 많았을 것이다.

 

 

저그가 파도처럼 밀려들어오기 시작한 그 날

우리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수도 타소니스 시티의 타소니스 대학에서 활기찬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별안간 실시간 검색어가 이상해지는 것이었다.

 

외계인’, ‘괴물’, ‘제노모프’, ‘저그’, …….

 

네티즌들의 여론은 온통 외계 생명체 출몰 소식으로 들끓고 있었다.

 

저그!

 

타소니스 상공에 저그가!

 

계속해서 올라오는 사진들은 저그의 출몰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었다.

그러나 사진이나 찍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지하 대피소를 써야 할 날이 왔다. 우리는 신속히 연락했고 이 작품으로 서둘러 대피하기로 했다.

 

다른 대피소는 믿을 수 없었다. 그나마 괜찮은 대피 시설들은 군 우선이었다

민간인이 접근할 만한 곳들 중 저그의 집중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보다 마을로 가는 게 빨랐다.

 

돌이켜보니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마을은 수도와 떨어져 있었고, 서둘러야 했다.

저그는 이미 지상으로 내려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까스로 모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저그가 모여들기 시작했을 때 바로 피한 것이 다행이었다.

 

어쨌든 가장 먼저 공략당하는 곳은 인구 밀집 지역이었고

그쪽이 무너지는 동안 외곽으로 피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모두들 각자의 집 지하의 대피 공간으로 들어갔다. 이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우리 집에는 유라가 가장 먼저 도착해 있었고 나머지 셋은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유라는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그리고 에이든은 들어오자마자 크게 한숨을 쉬며 드러누웠다

나와 데이비드는 유라처럼 벽에 등을 대고 앉았다.

 

몇 분간 정적이 감돌았던 것 같다. 모두 아무런 말도 행동도 없었다.

놀라움을 가라앉히고 완전한 냉정을 찾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에이든이 일어나 앉더니 말했다.

 

사진들 올라오는 거 봤어? 저그 맞지?”

 

확실히. 그게 저그가 아니면 뭐겠어.” 내 대답이었다.

 

이번에는 유라가 이렇게 말했다.

 

아무런 전조도 없었는데 왜 갑자기 떼로 출몰한 거지.”

 

나는 말했다. “그러게, 꼭 누가 의도한 것처럼.”

 

이 대화를 할 때쯤 이미 우리는 어떻게 된 일인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 다시 연락 시작된다.” 데이비드의 알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친구들이 대화에 참여했고, 외부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통신 기술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졌다. 모두 한 공간에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효율적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인터넷에는 계속해서 생생한 영상이며 글들이 올라왔다.

 

한 친구가 말했다.

 

여러분 지금 이렇게 인증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그러자 이런 대화가 이어졌다.

 

그러게. 이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다는 것이 참…….”

 

하지만 고마운 사람들이야. 정보를 제공하고 가는 셈이잖아.”

 

맞는 말이야. 우리도 덕분에 빨리 알고 탈출했지. 조금만 더 거기 있었으면 우리도 똑같은 처지가 됐을걸.”

 

그러다가 유라의 이 말로 대화의 흐름이 전환되었다.

 

그나저나, 이제 이 사태의 이유를 파악해 보자고.”

 

좋은 생각이야. 일단 눈에 보이는 상황은 웬만큼 파악됐으니.”

 

내 생각에 이건 누군가 의도한 상황인데.”

 

저그 스스로의 판단이 아니라 외부의 조작이 있었다는 건가?”

 

그렇지. 내 생각에는 우리 테란의 누군가가.”

 

그러던 중 갑자기 한 친구가 이 한 단어를 말했다. “사이오닉 방출기.”

방출기 연구를 진전시켰던 바로 그 친구였다.

 

모두 그 친구의 말을 경청했다.

 

이건 방출기로 불러 모은 거야. 확실해. 개발할 때 내가 본 게 있는데

움직임을 봐도 그렇고 정황상으로도 사이오닉 방출기가 아니면 이렇게 될 수가 없어.”

 

사이오닉 방출기는 연합 무기잖아. 어쩌다가 타소니스에 설치된 거야? 자폭을 할 리는 없고.”

 

그야 당연히 누가 훔쳤겠지.”

 

도대체 누가?”

 

그럴 만한 사람은 아크튜러스 멩스크뿐이야. 연합 수도가 무너져서 유리해지는 쪽은 코랄의 후예니까

또 탈취할 능력을 가진 세력도 그쪽뿐이고.”

 

그렇게 우리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는 일의 특성상 고급 정보에 접근할 기회가 많아지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대부분의 민간인들은 자기가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어 갔다는 것인가…….

 

나는 유라에게 말했다.

 

네 말대로 됐네. 되돌아왔어. 지금 보니 엄청난 예언이네.”

 

그래도 이런 충격적인 방식일 줄이야. 저그를 풀다니.”

 

전체 대화도 계속됐다.

 

내가 실물 자산을 강조한 이유를 알겠지? 이 사태를 봐.

 

돈이란 게 완전 휴지 조각이 돼 버렸잖아. 아니, 휴지도 아니다. 그냥 숫자 몇 개지

돈만 갖고 있던 사람들은 망한 거야.”

 

자산관리라면 일가견이 있는 어느 친구의 말이었다.

 

돈이 문제냐, 사는 게 문제지.”

 

또 다른 친구의 일침이었다.

 

그건 그래.” 빠른 인정이었다.

 

그래도 네 말 듣고 골드바 사 두긴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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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깜찍이^^
2017.08.07 19:12

 

 

 

 

 

 

 

 

 

 

 

 

학용품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보기 좋은 생김새도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곤 하죠.

 

컴퓨터용 싸인펜은 디자인이 단조로운 편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독특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눈에 띈 것은 왼쪽의 모나미 싸인펜 뚜껑 색입니다.

 

보통 체크용 펜 뚜껑은 빨강, 파랑으로 되어 있는데 이건 분홍과 하늘색,

그러니까 좀 더 부드러운 색이네요.

 

큰 특징은 아니지만 이런 소소한 아름다움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 펜을 시험장에 들고 가면 조금 더 산뜻한 시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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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깜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