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 (질 존스) (양문) '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은 주제는 관심이 있었는데 알라딘을 보니 번역이 너무 직역이라는 평이 있어서 각오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워서 빠르게 넘겨가며 읽으니 볼 만은 했습니다. 부제에 쓰여 있는 것처럼 직류 대 교류의 전류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주요 인물은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입니다. 에디슨은 가끔 허세도 들어가는 유머러스한 인터뷰를 많이 했더군요. 그는 생전에 미국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에디슨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왕성한 발명 능력이었겠지만, 야심차면서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언행을 할 줄 알았던 것도 주목할 만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에디슨은 전류전쟁에서는 꽤나 '더럽게' 싸웠습니다. 교류의 .. 더보기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을유문화사) 세바시 강연 영상을 비롯해 유현준 건축가가 등장하는 여러 영상을 유튜브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의식과 주장들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학교 건물과 교도소 건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어린이들의 창조성과 행복에 도움이 될 학교 건축을 논한 부분에 적극 공감합니다. 이분이 제안하는 이상적인 학교 건축에 대해 들으며, 비록 대단히 자주 가 보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여러 번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를 떠올렸습니다. 초·중·고등학교도 그런 모습으로 지을 수 있다면 아주 괜찮을 텐데요. 대학 캠퍼스 중에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들이 많은데 초·중·고등학교는 그렇지 못한 이유는 우리나라의 입시 문화와도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대학 진학 전까지는 대학에 가면 어떤 놀이든 할 수 있다며 모든.. 더보기
신곡 - 지옥, 연옥, 천국 (단테 알리기에리 장편서사시) (열린책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다 보면 다음에 읽을 책이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에 열린책들에서 펴낸 체호프 희곡선집을 대출할 때 이 세계문학 전집의 다른 책들도 근처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 중 '신곡'이 눈에 띄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친구가 이 장편 서사시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어서 익숙한 이름이었거든요.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의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세 편 중 지옥 편의 내용이 가장 유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옥 부분이 그나마 이해하기가 쉬우며 나머지는 더욱 관념적이고 어렵다는 평을 본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지옥을 다 읽고 나자 나머지 두 권도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다행히 연옥과 천국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친절한 주석의.. 더보기
고우영 십팔사략 1 (올컬러 완전판) - 삼황오제(三皇五帝)에서 서주(西周)까지 어릴 때 아동용 삼국지 만화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동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흥미롭고 도움도 되죠. 저도 최근에 (아마 작년 말이나 올해 초에) 다시 열어 봤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느낌으로 재미있는 역사 만화책을 발견했습니다. '고우영 십팔사략'인데 오늘 1권을 읽었습니다. 중국사의 시작 부분인 만큼 신화도 나옵니다. 그리고 은 왕조, 주 왕조처럼 비교적 현실적인 기록이 있는 시기에 대한 내용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나름대로 해석을 거치는 것이 좋을 만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만화책으로 각색하면서 그렇게 됐다기보다는 십팔사략의 내용이 원래 그런 것 같습니다. 말희, 달기, 포사에 대한 이야기는 매력적이지만 뭔가 의심스러운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하-은(상)-.. 더보기
체호프 단편선 (안톤 체호프 지음, 김학수 옮김) (문예출판사) 요즘엔 러시아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하생활자의 수기, 죄와 벌, 체호프 희곡선집에 이어 오늘은 '체호프 단편선'을 소개하겠습니다. 이것도 도서관에서 빌렸기 때문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세트에 속하는 다른 책들과 함께 꽂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민음사, 열린책들, 문예출판사의 세계문학 전집이 모두 비슷한 곳에 있기 때문에 그쪽에 가서 무슨 책이 있나 보는 것이 꽤 즐겁습니다. 이 책에는 "약혼녀, 골짜기, 귀여운 여인, 정조(貞操), 함정, 상자 속에 든 사나이, 아뉴타, 사모님, 약제사 부인, 우수(憂愁), 복수자(復讐者)" 이렇게 총 11개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약혼녀'에서는 사샤가 수상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본인이 말하는 그대로의 의도를 갖고 나쟈에게 접근한 것이라.. 더보기
벚꽃 동산 -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희곡선집 (오종우 옮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 몇 달 전에 Henry James의 'The Real Thing'을 읽으면서 '젠트리의 몰락'이라는 측면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안톤 체호프의 희곡 '벚꽃 동산'이 이와 비슷한 주제를 다룬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 중에 제목이 벚꽃 동산으로 되어 있는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희곡 선집이 있었습니다. 단막극인 '청혼', '어쩔 수 없이 비극 배우', '기념일'과 4막 희곡인 '갈매기', '바냐 아저씨', '벚꽃 동산'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기 때문에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 여러 권이 꽂혀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책처럼 표지 디자인이 예뻤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언급하는 장면이나 대사 내용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사람이 .. 더보기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 <지하생활자의 수기>, <죄와 벌> 여름 계절학기 수업도 종강을 하면서 갑자기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공연히 웹서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 며칠 동안 여러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 중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와 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같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작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합니다. 이후 소설들에 등장할 모티프들이 많이 담겨 있다고 하네요. 확실히 '죄와 벌'을 읽다 보면 '지하생활자의 수기'의 어떤 부분이 연상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분량이 아주 길지는 않으며 1부와 2부로 되어 있습니다. 1부는 전체가 주인공(지하생활자)의 독백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도 혼란스러워하고.. 더보기
생명의 원리 2판 (Principles of Life) (Hills, Sadava, Hill, Price) 지난 1학기에 생물학 수업을 들었는데 교재는 '생명의 원리 (Principles of Life)'였습니다. 예전에는 일반생물학 교재라면 캠벨밖에 몰랐는데, 이것도 비슷하게 두껍고 방대하고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생물학 교재를 살 때는 주로 시험 공부를 할 때 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의외의 다른 쓸모가 있었습니다. 생명과학 관련 레포트를 쓸 때 참고문헌으로 아주 유용합니다. 지난 학기에 여러 편의 보고서를 써야 하는 실험 과목도 들었는데 그때 이 책을 많이 찾았습니다. 더보기
코어 논리학 - 논리적 추론과 증명 테크닉 (이병덕)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지난 1학기에 여러 교양 수업을 들었는데 그 중에는 논리학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능 국어 기출을 보면서 논리학 관련 지문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학에 가서 좀 더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희망 사항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수업 교재가 이병덕 교수의 '코어 논리학'이었습니다. 독학으로도 이해할 수 있게 쓰여 있는 좋은 책이어서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가 들은 강의의 담당 교수님께서는 이 책을 교재로 선택한 한 가지 이유로 '외국 책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저자가 한국어로 쓴 논리학 책'이라는 점을 이야기하셨습니다. PSAT, LEET 등의 시험 준비에도 논리학이 필요하다는데 저는 해당 시험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그런 시험들을 .. 더보기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 (방민호) (예옥) 안녕하세요. 제법 밀도 있는 1학기를 보내느라 블로그는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방민호 교수님의 '이상 문학의 방법론적 독해'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상의 글에 관심이 많았지만 아무래도 흥미 위주였던 면이 있습니다. 줄거리, 근사한 몇몇 구절, 흥미를 끄는 소재들 위주로 단편적인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가장 많이 읽었던 '날개' 외에도 '실화', '종생기' 등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연구서의 내용이 작품 이해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논문 모음집이어서 읽기에 쉽지만은 않지만 그만큼 이상에 대한 지식을 많이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앞표지의 사진은 이상과 친한 화가였던 구본웅이 그린 초상화입니다. 작품 제목도 '친구의 초상'입니다. 그림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