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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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함선의 함장이 이런 계획을 세웠습니다.”

 

패트리샤는 에리카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 뒤 계속 말했다.

 

그리고 함장은 대부분의 함대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렇지만 함장의 계획에 반기를 든 함대원들도 있습니다.

 

그게 우리입니다.

물론 이 세 명이 다가 아니지만, 일단 대표 셋만 온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힘을 합쳐서 함장의 계획을 무산시키고 싶습니다.

 

이 저글링들을 탈출시켜 준 것은 우리의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헤이든이 말했다.

 

멋진 계획이군요. 이곳을 파괴하려는 세력을 쫓아내고 나면 계속 여기에 머무르실 것입니까? 우리는 환영합니다.”

 

이번에는 장황한 설명을 마친 패트리샤 대신 템페스트가 대답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돌아갈 곳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반란군인 셈입니다.”

 

다시 헤이든이 말했다.

 

통역 장치도 고맙습니다. 그동안 우리끼리 말이 안 통해 불편이 많았거든요.”

 

제이콥이 말했다.

 

이웃이 더 생기니 좋군요!”

 

그리고 그는 세 프로토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패트리샤는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템페스트가 말했다.

 

테란에게는 인사할 때 손을 맞잡는 문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번갈아가며 제이콥과 악수했다.

니키타가 말했다.

 

아직 함선에 있는 우리의 동료들도 불러와야 하지 않을까?”

 

템페스트가 물론이지.” 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꽤 많은 프로토스들이 이곳에 소환되었다.

모두 114명으로, 프로토스 함대원 전체의 20%가 넘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에리카의 반대 세력이 꽤 많은 셈이었다.

 

행성의 거의 모든 테란, 저그, 프로토스가 모였다.

 

프로토스의 상황 설명을 듣지 못한 주민들이 다수였기 때문에 다시 설명하느라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이제 114명의 프로토스도 이 행성의 주민이 된 것이었다.

 

어느새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있었고, 본격적인 논의나 행동은 다음 날로 미루어졌다.

 

다음 날인 72일 아침,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에리카가 이끄는 함선을 물러가게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해 논의했다.

 

행성 주민 모두가 모이려니 인원이 많아서 몇몇 대표들이 모이게 되었다.

나머지 주민들도 좋은 생각이 나면 말해 주기로 했다.

 

무력으로 쫓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충분히 가능하기는 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이쪽의 희생도 감수해야 할 것이었다.

 

그래서 대화를 시도해 보자는 의견이 많았다.

 

전쟁으로 해결하면 행성 주민들의 피해도 크겠지만 에리카 쪽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었고 그녀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잘만 하면 말이 통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제이콥은 자신이 설득해 보겠다고 했다.

프로토스들은 찬성은 했지만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 100명이 넘는 함대원이 나가 버리자 함선 안은 발칵 뒤집혔다.

 

저글링들까지 함께 사라졌다는 것 역시 곧 알려졌다.

 

에리카는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는 함대원들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집단심리 속에서 그냥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오산이었다.

 

적지 않은 수의 함대원들이 함선을 나가 행성 주민들과 연합했고,

게다가 사라진 함대원들은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이들이었다.

 

에리카는 이런 사태는 상상하지도 못했는지 크게 당황했다.

 

그녀는 일단 함선을 이륙시켰지만 다른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대화를 요청하는 내용의 알림이 왔다.

 

홀로그램 화면에 제이콥의 얼굴이 나타났다.

 

내 이름은 제이콥 윌슨이고, 행성 주민을 대표해서 대화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게 뭡니까?”

 

에리카는 화면에서 테란의 모습을 보고는 깔보는 표정으로 말했다.

 

대화? 이런 미개한 것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으려나?”

 

그리고 에리카는 화면을 꺼 버렸다.

 

제이콥 옆에 있던 템페스트가 안절부절못하면서 제이콥에게 말했다.

 

제가 사과하겠습니다. 모든 프로토스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같은 종족끼리도 성격이 가지각색인 건 테란이나 프로토스나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뒤쪽에서 대기하던 헤이든과 클레이가 한마디씩 했다.

 

클레이는 책을 읽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고정 관념은 나빠요! 편견을 버리고 열린 대화를!”

 

헤이든은 좀 더 진지했다.

 

그런데 이 정도면 프로토스끼리 얘기하더라도 별 소용은 없을 것 같은데,

꼭 저 프로토스랑 직접 얘기해야 하는 건지…….”

 

그 말을 들은 패트리샤는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네요, 꼭 함장과 직접 대화하지 않고 다른 함대원을 통하는 방법도 있군요!”

 

헤이든이 이번에는 니키타에게 말했다.

 

예언 능력이 있다고 했나?”

 

니키타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헤이든이 말했다.

 

지금 괜찮은 생각이 났는데…….”

 

모두들 헤이든에게 주목했다.

 

네가 사기를 좀 쳐야겠다.”

 

니키타는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헤이든을 쳐다봤다. 그리고 뭔가 깨달은 듯이 말했다.

 

무슨 말 하는 건지 알겠다! 완전 천재적인 전략인데!”

 

프로토스들은 헤이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테란과 저그가 어리둥절해하고 있자 니키타가 말했다.

 

일단 지켜봐. 곧 멋진 구경을 하게 될걸.”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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