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9. 20:45

 

 

 

 

본가가 있는 중소 도시와 대학이 있는 서울을 왔다갔다하며 지내는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이 중소도시에 많은 자원이 있고 서울에 많은 자원이 있거든요. 당연하지만 현대 소비문화의 첨단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이 더 적합한 선택일 겁니다. 특히 제가 본가와 대학을 기차로 왔다갔다할 때 꼭 도달하게 되는 청량리역은 이런 면에서 아주 활동적인 곳이죠. 한번은 이곳 롯데마트에서 양말 쇼핑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두 종류의 중목 양말을 샀습니다. 하나는 분홍색 포인트가, 다른 하나는 파란색 줄무늬가 보기에 좋았습니다.

 

 

 

 

 

 

 

 

 

 

 

 

사지는 않았지만 몹시 귀여워서 찍어 둔 양말들도 있는데 모두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네요. 처음에는 카카오프렌즈에 대해 그렇게 귀여워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어느새 친숙하면서도 반가운 캐릭터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청량리라는 단어가 활용되는 한 가지 재미있는 밈(meme)이 저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 고길동의 목소리를 한 음절 한 음절 가져와서 음을 붙여 만든(즉 보컬로이드 같은 방식이죠. 그래서 길동로이드라고도 불리더군요.) '종로스타'에서 파생된 음악들입니다. 종로, 명동, 청량리, 왕십리 등의 지명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종로로 갈까 명동으로 갈까 차라리 사람많은 청량리로 갈까요' 이런 식의 가사가 나오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저는 '청량리안 랩소디'와 '종로 샤를'을 특히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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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41

 

 

 

 

얼마 전에 청량리역 KFC에서 갈릭크림치즈 비스켓을 먹어 봤습니다. 더 전에도 한 번 비스켓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일반 비스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먹은 것도 훌륭했고, 갈릭크림치즈 비스켓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늘과 크림치즈와 빵 모두 좋아하는 요소들인데 이것들이 한데 있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죠.

 

 

 

 

 

 

 

 

 

 

 

 

갈릭크림치즈 비스켓 자체는 2100원, 딸기잼은 2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딸기잼과 곁들여 먹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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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39

 

 

 

 

 

 

 

 

 

베스킨라빈스는 계속 판매하는 맛만 해도 종류가 대단히 많은 데다가 자꾸 새로운 맛을 내놓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질릴 일이 없을 듯합니다. 언젠가 청량리역 롯데마트 쪽에 있는 지점에서 '아이스 허니버터아몬드'와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를 더블주니어로 먹은 적이 있습니다. 전자는 이달의 맛이었고(아마 올해 3월의 맛이었을 겁니다) 후자는 계속 있는 맛이었습니다.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는 과육이 종종 씹히는 것이 마음에 드는 딸기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아이스 허니버터아몬드에는 제법 큰 견과류 조각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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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37

 

 

 

 

'마농 레스코'는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여러 출판사의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었습니다. 동서문화사의 경우 춘희와 묶어서 한 권을 만들었죠. 춘희의 초반부 경매 장면에서 마농 레스코가 등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야기의 분위기에도 비슷한 데가 있고요. 춘희도 참으로 명작이죠. 어쨌든 이번에 보게 된 마농 레스코는 1997년에 서문당에서 나온 판본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농은 유흥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주인공 슈발리에에 대한 사랑 자체는 한결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렸을 때도 슈발리에가 말하자면 그녀의 '제1 연인'인 느낌이랄까요. 확실하진 않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마농은 슈발리에가 찾아와서 설득하면 늘 다시 따라갑니다. 그래서인지 슈발리에는 온갖 역경 속에서도 마농을 놓지 못합니다.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자세를 적용하면 우리 주인공이 계속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싶습니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나서 있는 그대로 읽으면 매우 사랑스러운 이야기이기도 하죠.

 

 

 

 

 

 

 

 

 

 

 

 

어느 날 재미있는 젤리를 먹었는데 마농 레스코를 읽던 즈음이었던 듯합니다. 하리보는 조그만 곰돌이 모양 젤리가 익숙했는데 이렇게 반지, 콜라, 하트, 계란 등 다른 모양들이 섞여 들어간 것도 아주 맛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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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33

 

 

 

 

이번 학기에 교양 수업으로 단소를 배우고 있습니다. 초보자도 교양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실기 수업이 여러 가지 있는데 비대면 시국의 특성상 학교에서 악기를 대여하기 어려워서 이미 갖고 있는 단소를 골랐습니다. 해금이나 가야금도 흥미롭긴 하지만 사면서까지 듣기에는 역시 좀 부담스럽죠.

 

 

 

 

 

 

 

 

 

 

 

 

이 단소 수업의 교재가 '쉽게 배우는 단소'였습니다. 단소로 불어 볼 수 있는 여러 동요와 민요의 악보가 실려 있었습니다. '첨밀밀'처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음악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정간보와 오선보가 같이 실려 있어서 오선보로 박자를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모양은 크고 얇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날 때쯤에는 높은 음도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되면 시도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훨씬 넓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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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30

 

 

 

 

 

 

 

 

개강 초에 교재나 책을 살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은 마일리지로 알라딘 굿즈 중 북마크 자 세트를 사기도 했습니다. 전에도 한 세트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세 개가 더해져서 6개나 갖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이것들을 번갈아 끼우는 재미를 작은 동력으로 삼기도 합니다. 맨 위의 것은 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Freude Am Garten)', 가운데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 아래쪽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Walden)'입니다. 달과 6펜스는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고, 월든은 이름만 들어 봤으며,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지금 처음 들어 보는데 헤세의 작품이라니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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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28

 

 

 

 

'신화의 세계'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교재로 그리스 신화가 이해하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제가 그전에 주로 알고 있었던 가장 유명한 신들은 주로 가이아 계열의 자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다른 계열인 카오스 및 닉스로부터 나온 신들이 갖는 의미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들은 주로 복수, 불화 등의 부정적 개념들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이 책 초반부에서는 신들이 소개되고, 이어서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지막에는 신화 이론도 짤막하게 소개됩니다. 이 부분에서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정상적인 인간 세상을 그린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그리스 신화에는 엄청나게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대목에서 민담의 기괴함과 비교하는 것을 보니 여기에서 말한 정상성이 무슨 의미인지 대략 알 것 같았습니다.

 

 

 

 

 

 

 

 

 

 

 

 

워크북도 있네요. 아직 이건 안 풀어봤는데 이 책을 한 번 더 읽게 되면 워크북을 풀면서 볼까 싶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그리스 신화에는 긍정적 개념을 나타내는 신들, 부정적 개념을 나타내는 신들이 모두 존재합니다. 자연과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충실히, 또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현되어 있는 이야기들이죠. 그래서 이 신화가 보편성을 갖고 끊임없이 재창작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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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21

 

 

 

 

리처드 도킨스의 가장 유명한 책은 '이기적 유전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도킨스는 무신론자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죠. '만들어진 신'은 도킨스가 종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입니다. 비슷한 목적으로 이분이 쓴 또 다른 책인 '신, 만들어진 위험'과 세트로 판매되는 것을 온라인 서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신'은 각종 논리와 사례를 유머러스한 어조로 제시합니다. 풍자적인 구절들은 그와 비슷한 입장인 사람들에게는 웃음과 통쾌함을 주겠지만, 독실한 종교인 분들은 조금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어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책의 초반에 있었습니다. 저자의 요지는 종교를 다른 것보다 특별히 예의바르게 다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읽은 이기적 유전자의 문체를 떠올려 보니 비슷한 정도의 재치와 유머를 담아서 쓴 것 같습니다.

 

 

 

 

 

 

 

 

 

 

 

 

전에는 도킨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종교에 반대하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적극적인 무신론자로서 그의 면모를 알 수 있었습니다. 성소수자 운동이나 여성 운동에서도 유명한 책들이 있듯이 이분은 자신의 저술 활동을 통해 무신론자들을 결집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의하면 미국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이 매우 커서, 다른 나라 같으면 극단주의자라 여길 사람들도 적지 않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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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19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은 돈에 대한 중요하지만 모르거나 잊기 쉬운 사실들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기회비용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소비를 하면서 기회비용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생각해 보는 경우는 많지 않고, 다른 종류의 상품들끼리 비교해 보는 일은 더 적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주 유용한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느 날 30,000원짜리 테디베어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해 두죠. 그런데 이 3만 원으로는 편의점에서 작은 간식을 15번쯤 사 먹을 수 있으며, 서점에서 고전 두세 권을 살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해 봤을 때 다른 대안들이 더 가치 있다면 저는 테디베어는 사진이나 찍어 두고 가게에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인형이 피로한 순간에 저를 위로해 줄 것을 생각하여 이쪽이 더 가치 있다고 본다면 살 수도 있겠죠. 물론 매번 이런 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중대한 지출을 결정해야 한다면 이 방식을 적용해 볼 만도 할 것 같네요.

 

기회비용 외에도 이 책이 지적해 주는 개념들 중에는 흥미로운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저자들이 지적하는 비합리적인 선택들 중에는 사람의 심리와 관련이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릴 사례들은 '공정함'과 '노력'에 대한 관념과 연결됩니다. 언젠가 폭설이 왔을 때 우버에서 요금을 높여 받았더니 사람들은 격분했다고 합니다. 요금에 화가 나서 그날 차를 안 타고 폭설을 뚫으며 걸어간 사람들도 있었을 겁니다. 또 다른 예로, 만약 열쇠 수리공이 5분 만에 손쉽게 문을 열어 주고 100달러 가까이를 청구한다면 왠지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열쇠 수리공이 1시간 동안 쩔쩔매다가 겨우 문을 열어 줬다면 같은 액수를 덜 아까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제시하며 저자들은 공정함의 관념 같은 것에 영향을 받지 말고 해당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만을 객관적으로 고려하라고 말합니다. 통상적인 가격도 고려사항이 아니고 (겉보기의) 노력의 양도 고려사항이 아닙니다. 이 재화나 서비스가 그 값을 낼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지만 보는 것이죠.

 

폭설이 오는 날에는 평소보다 우버나 택시의 가치가 큽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 값이 올라도 낼 만합니다. 눈 맞을 필요 없이 기분 좋게 일터로 가는 것이죠. 그리고 5분 걸린 열쇠 수리공이 한 시간 걸리는 수리공보다 쉽고 빠르게 문을 열어줬다는 것은 아마 그의 실력이 그만큼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약 노력을 고려한다 해도 겉보기의 노력만이 아니라 베테랑 열쇠공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의 노력을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또 애초에 열쇠공을 불렀을 만큼 급한 상황이라면 돈이 좀 나가더라도 문을 여는 것이 가치 있으며, 빨리 열어 주면 더 좋은 일일 것입니다. 저자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우리가 평소에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경제적이지 않은 심리를 지적하는 글을 읽으면서 이 부분에 대해 한번쯤 의식을 해 놓는 것은 좋은 일일 것 같네요.

 

공정함 개념과 비슷하게 흥미롭고 또 이미 제법 잘 알려진 이야기로 할인에 들어간 상술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역시 저자들은 붉고 커다란 글씨로 쓰인 할인 비율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물건 자체의 가치를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여유로운 마음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과 관련하여 늘상 마음이 급한 경우에 비합리적인 선택을 더 많이 하는 듯합니다. 마음이 여유롭다면 할인도 덜 눈에 띌 것이고 기타 등등 불안을 자극하는 전략들에 덜 휘둘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늘 마음처럼 될 것 같진 않은 것이, 우리 내부의 비합리적인 심리도 문제지만 우리 외부의 유혹적인 환경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현대인들은 어떻게든 소비자의 돈을 우려내려는 갖가지 전략과 술책에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신용카드와 페이 앱들은 보다 고민 없는 지출을 하도록 부추기는 효과가 있지요.


게다가 지출 관리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자산관리 자체가 점점 복잡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각종 옵션이 붙은 복잡한 금융 상품들을 보면 투자를 안 하는 것이 어설프게 투자에 뛰어들다가 사기를 당하는 것보다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개인이 어설프게 주식 같은 것에 투신해서 이득을 볼 가능성이 별로 안 된다는 것은 각종 경제 분야 책들의 조언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주식의 수익률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저축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듭니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실천할 수 있는 tip들이 모여 있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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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9. 20:16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은 주제는 관심이 있었는데 알라딘을 보니 번역이 너무 직역이라는 평이 있어서 각오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워서 빠르게 넘겨가며 읽으니 볼 만은 했습니다. 부제에 쓰여 있는 것처럼 직류 대 교류의 전류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주요 인물은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입니다. 에디슨은 가끔 허세도 들어가는 유머러스한 인터뷰를 많이 했더군요. 그는 생전에 미국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에디슨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왕성한 발명 능력이었겠지만, 야심차면서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언행을 할 줄 알았던 것도 주목할 만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에디슨은 전류전쟁에서는 꽤나 '더럽게' 싸웠습니다. 교류의 위험성을 선전하기 위해 전기의자 사형을 밀어붙인 이야기는 제법 잘 알려져 있죠. 최초로 전기의자 사형을 받은 사람은 한 번에 죽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어이없는 동기의 도끼 살인자이긴 하지만, 그 부분의 묘사를 보면 아주 약간은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거의 구워졌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참관인 일부는 더 이상 못 보겠어서 자리를 떴다고 하네요.) 전기사형 이야기는 지금은 에디슨의 어두운 면이라 하여 에디슨 대 테슬라의 구도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보다 좀 덜 알려진 웨스팅하우스도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저는 전류전쟁이 에디슨 대 테슬라보다는 에디슨 대 웨스팅하우스에 가까웠다는 나무위키의 평에 동의합니다.) 또한 이 책 후반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 중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1895년 테슬라의 실험실에 화재가 발생하여 막대한 양의 자료와 장비가 소실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멘탈은 멘탈대로 부서져 있었겠죠. 이 어려운 시기에 에디슨은 테슬라에게 임시 작업 장소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경쟁했다지만 이때는 남 일 같지가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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