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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9

청량리역 롯데마트에서 양말 쇼핑 본가가 있는 중소 도시와 대학이 있는 서울을 왔다갔다하며 지내는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이 중소도시에 많은 자원이 있고 서울에 많은 자원이 있거든요. 당연하지만 현대 소비문화의 첨단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이 더 적합한 선택일 겁니다. 특히 제가 본가와 대학을 기차로 왔다갔다할 때 꼭 도달하게 되는 청량리역은 이런 면에서 아주 활동적인 곳이죠. 한번은 이곳 롯데마트에서 양말 쇼핑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두 종류의 중목 양말을 샀습니다. 하나는 분홍색 포인트가, 다른 하나는 파란색 줄무늬가 보기에 좋았습니다. 사지는 않았지만 몹시 귀여워서 찍어 둔 양말들도 있는데 모두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네요. 처음에는 카카오프렌즈에 대해 그렇게 귀여워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어느새 친숙하면서도 반가운 캐릭터들이 되어 .. 더보기
KFC - 갈릭크림치즈 비스켓 얼마 전에 청량리역 KFC에서 갈릭크림치즈 비스켓을 먹어 봤습니다. 더 전에도 한 번 비스켓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일반 비스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먹은 것도 훌륭했고, 갈릭크림치즈 비스켓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늘과 크림치즈와 빵 모두 좋아하는 요소들인데 이것들이 한데 있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죠. 갈릭크림치즈 비스켓 자체는 2100원, 딸기잼은 20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딸기잼과 곁들여 먹으니 더욱 좋았습니다. 더보기
베스킨라빈스 - 아이스 허니버터아몬드 +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베스킨라빈스는 계속 판매하는 맛만 해도 종류가 대단히 많은 데다가 자꾸 새로운 맛을 내놓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질릴 일이 없을 듯합니다. 언젠가 청량리역 롯데마트 쪽에 있는 지점에서 '아이스 허니버터아몬드'와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를 더블주니어로 먹은 적이 있습니다. 전자는 이달의 맛이었고(아마 올해 3월의 맛이었을 겁니다) 후자는 계속 있는 맛이었습니다.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는 과육이 종종 씹히는 것이 마음에 드는 딸기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아이스 허니버터아몬드에는 제법 큰 견과류 조각들이 있었습니다. 더보기
마농 레스코 (아베 프레보) (서문당) (+하리보 반지 젤리) '마농 레스코'는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여러 출판사의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었습니다. 동서문화사의 경우 춘희와 묶어서 한 권을 만들었죠. 춘희의 초반부 경매 장면에서 마농 레스코가 등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야기의 분위기에도 비슷한 데가 있고요. 춘희도 참으로 명작이죠. 어쨌든 이번에 보게 된 마농 레스코는 1997년에 서문당에서 나온 판본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농은 유흥을 너무 좋아해서 그렇지 주인공 슈발리에에 대한 사랑 자체는 한결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렸을 때도 슈발리에가 말하자면 그녀의 '제1 연인'인 느낌이랄까요. 확실하진 않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마농은 슈발리에가 찾아와서 설득하면 늘 다시 따라갑니다. 그래서인지 슈발리에는 온갖 역경 속에서도 마.. 더보기
쉽게 배우는 단소 (안지영) (음악세계) 이번 학기에 교양 수업으로 단소를 배우고 있습니다. 초보자도 교양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 실기 수업이 여러 가지 있는데 비대면 시국의 특성상 학교에서 악기를 대여하기 어려워서 이미 갖고 있는 단소를 골랐습니다. 해금이나 가야금도 흥미롭긴 하지만 사면서까지 듣기에는 역시 좀 부담스럽죠. 이 단소 수업의 교재가 '쉽게 배우는 단소'였습니다. 단소로 불어 볼 수 있는 여러 동요와 민요의 악보가 실려 있었습니다. '첨밀밀'처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음악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정간보와 오선보가 같이 실려 있어서 오선보로 박자를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모양은 크고 얇습니다. 이번 학기가 끝날 때쯤에는 높은 음도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되면 시도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훨씬 넓어지니까요. 더보기
[알라딘 굿즈] 북마크 자 세트 (Freude Am Garten, The Moon and Sixpence, Walden) 개강 초에 교재나 책을 살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은 마일리지로 알라딘 굿즈 중 북마크 자 세트를 사기도 했습니다. 전에도 한 세트를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운 세 개가 더해져서 6개나 갖고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책을 읽을 때는 이것들을 번갈아 끼우는 재미를 작은 동력으로 삼기도 합니다. 맨 위의 것은 헤르만 헤세의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Freude Am Garten)', 가운데는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 아래쪽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Walden)'입니다. 달과 6펜스는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고, 월든은 이름만 들어 봤으며,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은 지금 처음 들어 보는데 헤세의 작품이라니 흥미롭네요. 더보기
신화의 세계 The World of Greek Mythology (강대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신화의 세계'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교재로 그리스 신화가 이해하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 책입니다. 제가 그전에 주로 알고 있었던 가장 유명한 신들은 주로 가이아 계열의 자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다른 계열인 카오스 및 닉스로부터 나온 신들이 갖는 의미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들은 주로 복수, 불화 등의 부정적 개념들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이 책 초반부에서는 신들이 소개되고, 이어서 헤라클레스를 비롯한 영웅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지막에는 신화 이론도 짤막하게 소개됩니다. 이 부분에서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정상적인 인간 세상을 그린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그리스 신화에는 엄청나게 자극적인 이야기가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대.. 더보기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리처드 도킨스) (김영사) 리처드 도킨스의 가장 유명한 책은 '이기적 유전자'일 것입니다. 그런데 도킨스는 무신론자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죠. '만들어진 신'은 도킨스가 종교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입니다. 비슷한 목적으로 이분이 쓴 또 다른 책인 '신, 만들어진 위험'과 세트로 판매되는 것을 온라인 서점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신'은 각종 논리와 사례를 유머러스한 어조로 제시합니다. 풍자적인 구절들은 그와 비슷한 입장인 사람들에게는 웃음과 통쾌함을 주겠지만, 독실한 종교인 분들은 조금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어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책의 초반에 있었습니다. 저자의 요지는 종교를 다른 것보다 특별히 예의바르게 다룰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읽은 이기적 유전자의 문체를 떠올려 보니 비슷.. 더보기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청림출판)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은 돈에 대한 중요하지만 모르거나 잊기 쉬운 사실들을 유머러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기회비용 이야기에 주목했습니다. 소비를 하면서 기회비용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생각해 보는 경우는 많지 않고, 다른 종류의 상품들끼리 비교해 보는 일은 더 적습니다. 그러나 이건 아주 유용한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느 날 30,000원짜리 테디베어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해 두죠. 그런데 이 3만 원으로는 편의점에서 작은 간식을 15번쯤 사 먹을 수 있으며, 서점에서 고전 두세 권을 살 수도 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해 봤을 때 다른 대안들이 더 가치 있다면 저는 테디베어는 사진이나 찍어 두고 가게에서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인형이 피로한 순간에 저를 위로해 줄 .. 더보기
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 (질 존스) (양문) '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은 주제는 관심이 있었는데 알라딘을 보니 번역이 너무 직역이라는 평이 있어서 각오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워서 빠르게 넘겨가며 읽으니 볼 만은 했습니다. 부제에 쓰여 있는 것처럼 직류 대 교류의 전류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주요 인물은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입니다. 에디슨은 가끔 허세도 들어가는 유머러스한 인터뷰를 많이 했더군요. 그는 생전에 미국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에디슨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왕성한 발명 능력이었겠지만, 야심차면서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언행을 할 줄 알았던 것도 주목할 만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에디슨은 전류전쟁에서는 꽤나 '더럽게' 싸웠습니다. 교류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