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2503년 10월쯤 되었을 때…….
이제 행성의 주민들은 거의 모두가 서로 알고 지낼 만큼 친해졌다.
니키타는 레이아의 존재를 감지하고 난 뒤 굉장히 기뻐했다.
“여기에 이런 실력자가 있었다니! 앞으로 같이 놀자고 해야지!”
레이아 역시 니키타와 잘 맞았다.
그녀들은 모두 뛰어난 사이오닉 능력자였고, 함께 수련이나 놀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헤이든은 프로토스에게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려 주었다.
그가 케리건의 수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놀라워했다.
대부분 민간인인 테란과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만 살아가고 있던 야생 저그는
케리건과 그녀의 군단에 대해 잘 몰랐다.
그렇지만 프로토스 주민들은 기사단이 많아서 저그 군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에게는 헌터킬러가 말해 주는 저그의 역사 이야기가 더욱 인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톰과 타키온 등의 어린 저글링들은 산책길에서의 유쾌하지 않은 기억 때문에 잠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산책로에서 예전처럼 즐겁게 놀곤 한다.
타키온은 이따금씩 클레이와 경주를 하기도 한다.
클레이는 공중을 날아다니는데다가 보통의 뮤탈리스크들보다도 좀 더 빨랐지만,
타키온이 워낙 빠른 저글링이기 때문에 둘의 경주는 늘 막상막하이다.
잭은 여전히 그레이스와 종종 연락했다.
“요즘 코랄은 어때? 살 만한가?”
“글쎄다, 자치령의 황제 폐하께서 썩 잘하고 계시지는 않아서 말이다.
갈수록 테란 연합(Terran Confederacy) 때랑 똑같아지는 것 같아서 실망스러워.
어떻게 보면 더 나빠지는 것도 같고.
아, 나 이런 얘기 하면 수명이 단축되려나?
여기 얘기는 이쯤 하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렇다면 그쪽은 어때?”
“여긴 살기 좋지.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고. 걱정할 게 없어.
할 수만 있다면 너도 초대하고 싶지만 알다시피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행성을 보호하고 있는 체계를 해제하고 생성하려면 고위 기사들의 힘과 몇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 장비들이 있던 함선이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에,
행성에는 당분간 외부에서 다른 누군가가 찾아올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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