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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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유인 시험 운행을 준비하는 데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되었다.

 

시험 운행에 쓰일 함선은 뫼비우스 재단의 소형 함선 AX708이었다.

꽤 날쌘 함선이었고 7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함선이었다.

 

70명을 모으는 것이 시험 운행 준비의 핵심 중 하나였다.

그들은 순전히 인맥을 바탕으로 참여할 인원을 섭외했다.

 

그래도 그들은 70명의 인종이나 거주지, 성별과 연령 등을 최대한 다양하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315, 그레이스는 우모자 보호령(Umojan Protectorate)의 수도성,

우모자(Umojan)로 향했다.

 

그녀는 우모자의 한 과학 시설로 향했다. 그녀는 우선 안내 데스크로 갔다.

 

스미스 박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만날 수 있나요?”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레이스 쿠퍼라고 합니다.

스미스 박사님과는 미리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만…….”

 

직원은 이름을 듣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 쿠퍼 박사님이군요. 스미스 박사님이 연구와 관련해서 쿠퍼 박사님이 찾아올 거라고 하셨습니다.

 안내해 드리죠.”

 

그레이스는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하고는 그를 따라갔다.

그녀는 어느 연구실로 들어섰다. 연구실은 꽤 넓었고 흥미를 끌 만한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레이스는 반짝거리는 프로토스 수정을 들여다보았다.

 

보고서 작성에 몰두하고 있던 한 남성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봤다.

 

그는 흑인이었고,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검고 곱슬거리는 짧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잭 스미스(Jack Smith)이다.

 

그는 그레이스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오랜만인데, 그레이시! 연락 받고 기다리고 있었어.”

 

그레이스 역시 쾌활한 웃음을 띠고 반가워했다.

 

그러게. 나야 잘 지내고 있었고, 너는 잘 있었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이렇게 괜찮은 연구실을 혼자 쓰는 걸 보니, 꽤 성공한 것 같은데?”

 

요즘 운이 좋아서 몇몇 프로젝트가 잘됐거든. , 너야말로 그 뭐냐뫼비우스 재단인가?

거기도 들어가고, 요새 과학계에서 네 이름 들은 적이 꽤 많았는데.”

 

둘은 오래전에 만나서 친해진 친구였다.

동갑내기였던 둘은 그때는 둘 다 신출내기였지만 지금은 꽤나 성공해서 유능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잭은 프로토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모자 보호령의 사람들은 프로토스의 과학 기술을 동경했고,

그러한 고로 잭과 같이 프로토스 및 그들의 과학 기술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레이스와 잭은 타고난 수재들이었고 또 노력도 많이 해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빨리 학교 교육을 마쳤다.

또 이 둘은 다양한 행성으로 견학을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그레이스와 잭이 22살 때, 그레이스는 우모자로 여행 겸 유학을 왔었고 그 때 그 둘은 친해졌다.

 

비록 우모자와 자치령이 상대적인 세력이기는 하지만,

그 두 명은 닮은 점이 많았고, 심지어 인생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기 때문인지 금세 좋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행성에 살고 있어서 그레이스가 돌아간 후에는 자주 만나지 못하고 간간이 연락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둘 모두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연구에 관해서 연구원으로서 만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친한 친구로서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둘은 한동안 옛 추억 이야기를 했다.

 

잭은 추억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우리 처음 봤을 땐 꽤 암울한 얘기를 했었잖아. 나는 화장실에서 애들한테 두들겨 맞은 적이 있다고 했고,

너는 책이 죄다 찢어져 있었다고 했지.”

 

그레이스가 씁쓸한 웃음을 띠었다.

 

그랬었지…….”

 

그렇지만 그녀는 곧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됐네. , 그리고 내가 덧붙이려다가 만 말들이 몇 마디 있지.

뭔지 알지?”

 

잭은 물론 그렇다고 했다. 정말로 이 둘은 거의 마음을 읽을 정도로 오래되고 친한 친구였다.

 

그들은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들고 와서 먹으면서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에 그레이스가 본론을 꺼냈다.

 

너도 잘 알다시피, 우리 같이 하고 있는 차원 도약 연구, 이제 유인 시험 운행을 해 보기로 했잖아.

너도 동승했으면 해.”

 

잭은 그레이스의 연구에 함께하고 있었다.

차원 도약 기술은 세 종족 가운데 프로토스가 압도적으로 뛰어났으므로 프로토스에 대해 연구하는 잭은

자연히 이 분야도 연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레이스의 프로젝트에 함께해서 기여한 바가 컸다.

 

잭은 직접 함선에 타서 연구의 결과를 직접 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는 물론 좋다고 했다.

 

그레이스 역시 시험 운행에 동승할까 고민했었다.

그렇지만 이 프로젝트는 비밀 프로젝트였고,

불행히도 그레이스는 다른 일인 것처럼 속이고 시험 운행에 참여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행히 잭은 다른 가짜 일정을 만들고 시험 운행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래서 둘 중에는 잭만 직접 탑승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상황을 잭에게 알려 주었고,

어쨌든 잭은 시험 운행에 확실히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레이스가 우모자에서 잭을 섭외하는 동안 발레리안 역시 함장과 부함장을 섭외했다. 두 명 모두 뫼비우스 재단의 함선 조종사였다.

 

함장의 이름은 제이콥 윌슨(Jacob Wilson).

훤칠한 키에, 보기 좋게 곱슬거리는 금발 머리와 매력적인 푸른 눈을 가진

꽤 잘생긴 37세의 남자였다.

 

부함장의 이름은 쉘리 콕스(Shelly Cox).

아담한 키에, 짧게 자른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을 가졌고 꽤 잘 어울리는 안경을 쓴 35세 여성이었다.

그녀는 유난히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져서 30대이지만 20대 초반처럼 보였다.

 

어느 날에는 그레이스는 발레리안과 함께 제이콥과 쉘리를 잠시 만나 보았다.

나름 같은 프로젝트의 동료가 된 셈이므로 친목도 도모할 겸 해서 만난 것이었다.

물론 시험 운행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알려 주고 대화했다.

 

그레이스는 그 두 명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레이스는 내내 이런 식의 생각을 했다.

 

첫인상이 괜찮은 사람들인 것 같네. 쉘리라는 분은 서글서글하고, 금세 친해질 수 있는 분 같은데.

제이콥이라는 분도 괜찮아 보이고.

이 친구, 역시 사람 보는 눈이 좋네. 함장과 부함장이 괜찮은 분들인 것 같으니 일단 왠지 기분이 좋은걸.’

 

그녀는 시험 운행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약간은 아쉬웠다.

그렇지만 코랄에 남아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쁘기도 하였다.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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