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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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패트리샤가 현재의 상황을 정리해 주었다.

 

모두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계시는 대로입니다. 

 

한마디로 지금 함장 에리카가 제독으로 승진하려는데 본인 능력이 안 돼서 결국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장이 그녀에게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이곳 원주민들의 서식지를 파괴해야 합니다.

 

함장은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이 일을 단행하려 합니다.

하긴 애초에 양심이 있었다면 뇌물을 쓰려 하지도 않았겠죠.

 

어쨌든 함장은 우리의 위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 말을 유독 열심히 듣고 있던 어떤 평범한 기술자가 질문을 던졌다.

 

지금 꽤 많은 인원이 모였고, 어떤 상황인지도 정리가 되었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패트리샤는 대답했다.

 

좀 장황하겠지만 답을 하겠습니다. 

 

함장은 의외로 허점이 많으면서도 의외로 용의주도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권이 거의 없습니다.

 

일단 본국에 알리는 것은 어떨까요?

함장은 우리가 외부와 교신하지 못하도록 막아 뒀습니다. 통신 장비들을 고장 내 버렸죠.

 

어찌어찌해서 통신 장비를 고쳐서 진실을 밝힌다 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지금 인사 관계자들은 썩을 대로 썩었습니다. 내부고발을 한다면 오히려 우리가 불이익과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뻔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함장의 행동을 묵인하고 조용히 넘어간다면 괜찮을까요?

다른 대다수의 함대원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우리로서는 곤란합니다.

 

언젠가는 프로토스 보호령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작은 행성에서 벌어졌던 일도 알려질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그에 알맞은 처벌을 받게 될 테죠.

 

함장 역시 이 점을 예상하고 있을 겁니다.

 

혹시라도 이 범법 행위가 알려진다면 비교적 덜 협조적이었던 우리 쪽에서 혐의를 뒤집어쓰도록 조치를 취했을 것입니다.

 

한 함선의 함장이니 기록을 열람하고 조작할 정도의 권한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여기 계신 부함장님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적극적인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원주민들에게 상황을 이해시키고, 원주민들을 도와서 함께 함장과 수하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관측해 본 결과, 그들은 생각보다 미개하지 않습니다. 점잖고 말이 통하는 이들이니 힘을 합칠 수 있을 것입니다.

 

함장이 계획을 포기하도록 말로 설득하거나, 어쩔 수 없다면 전투도 필요합니다.

 

가만히 있다가 손해를 보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 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어떤 고위 기사가 말했다.

 

멋진 계획이군요. 마치 전설 속에서나 있던, 정의로운 자들의 모험 이야기 같습니다.’

 

그들은 몇몇 대화와 연설을 통해서 무엇이 되었든 적극적인 행동을 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들이 나오려던 때였다.

 

어떤 광전사가 다급히 달려와서 말했다.

 

고양된 분위기를 망쳐서 유감스럽지만 

 

이렇게 토의하고 있는 동안 함장이 이미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어린 저글링들을 살아 있는 채로 잡아 온 듯합니다.

 

테란과 저그 거주지 사이의 오솔길에 모여 있던 개체들을 잡아 왔는데, 아직까지 추가적인 공격은 하지 않았습니다.’

 

패트리샤가 중얼거렸다.

 

이제쯤 뭔가 저지를 것 같기는 했지만, 좀 특이한 방식이군…….’

 

그리고 그녀는 다시 모두를 향해 말했다.

 

우리도 알맞은 대응을 해야 합니다!’

 

모여 있던 이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다. 이런 소란스러움을 뚫고 템페스트가 말했다.

 

저글링들을 구출해서 군락지에 다시 데려다 준 뒤 우리에 대해 소개하면 원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모인 이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저글링들이 갇혀 있는 장소부터 찾아야 했다.

 

그들 중에는 카슨을 비롯한 훌륭한 기술자들이 많았다.

 

덕분에 그들은 몇 시간 후 순찰 시스템을 해킹했고, 함선 전체를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

 

저글링들은 한 실험실에 갇혀 있었다. 이제는 저글링들을 몰래 데려와야 했다.

 

템페스트가 말했다.

 

아무래도 이런 임무는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시 자원하실 분 있습니까?’

 

그때까지 말없이 있던 니키타가 대답했다.

 

내가 제일 나을 거야. 나 혼자만으로도 충분할걸?

 

최소 인원으로 경비원을 상대해야 하니까 내가 적임자잖아.’

 

템페스트가 말했다.

 

좋아, 니키타. 우리가 여기서 상황 감시하면서 계속 교신할게.’

 

니키타는 실험실 안으로 바로 이동했다.

 

저글링들은 놀랐지만 니키타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하자 가만히 있었다.

 

저글링들을 쭉 둘러보던 니키타의 시선이 톰 쪽으로 멈췄다.

니키타는 톰에게 말했다.

 

우와,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보니 역시 신기하네.

 

,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이 그냥 들리는 거야?’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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