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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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가 훌륭하게 속아 주자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아졌다.

 

제이콥은 헤이든에게 다음 계획도 생각해 두었는지 물었다.

헤이든은 경쾌하게 대답했다.

 

마침 방금 전에 떠올랐어요.”

 

그리고 그는 신이 나서 말했다.

 

이야, 오늘따라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계속 좋은 작전이 떠오르고 있어!”

 

니키타도 반색하며 말했다.

 

그럼 이제 또 뭘 하면 될까?”

 

, 다시 피닉스와 연락하면 돼.”

 

그 때 제이콥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러자 헤이든이 말했다.

 

이런, 점심 먹을 때가 조금 지났군! 다들 밥 먹읍시다!”

 

템페스트가 말했다.

 

프로토스는 빛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달랐던 프로토스는 입이 없었고, 식사를 함께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어떤 주민이 여기에 대해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먹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니, 이런 비극이…….”

 

 

한편, 점심을 빨리 먹고 집에서 할 일 없이 있던 잭은 그레이스와 화상통화를 했다.

 

다른 테란은 연구원들과 연락할 이유가 없었지만 잭과 그레이스는 종종 연락을 했다.

 

그래서 그레이스는 이 행성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대부분 알고 있었다.

 

두 친구는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다.

 

이 행성에 오기 전에 했던 연구들을 계속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었던 잭은

우모자에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연구 자료들을 그레이스에게 주었다.

 

그레이스는 그 자료들 덕분에 자신의 연구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그레이스도 여러 가지 정보를 잭에게 제공해 주었다.

그 날도 그녀는 잭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약간의 인사말이 오고 간 뒤 그레이스는 말했다.

 

, 네가 부탁했던 행성 자원 매장량 조사 결과가 방금 전에 나왔어.”

 

생각보다 훨씬 빠른데?

 

여기 사는 우리도 모르는 정보들을 원격으로 그렇게 빨리 조사하다니.

역시나 대단한데, 그레이스!”

 

하하, 내가 아니라 컴퓨터가 대단한 거지. 이번엔 특별히 성능 좋은 장비를 썼거든!

 

그런데 그 미친 프로토스의 계획, 역시나 이상해. 네가 의심했던 대로야.

 

거주지에 자원이 몰려 있지 않았어. 다른 지역과 비슷했다는 말이지.

게다가 몇몇 희귀 광물들은 거주민들이 없는 지역에 오히려 더 많았어.

 

그러니까 뭔가가 더 있는 거야.

그 프로토스가 원하는 건 이 행성의 천연자원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지.”

 

역시 그랬군. 처음부터 수상했어.

거주지를 통째로 들어내지 않고 저글링들만 잡아갔을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거든.

 

덕분에 확실해졌네. 고맙게 됐어!”

 

통화가 끝난 후 잭은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그 프로토스의 진짜 목적은 뭐지?’

 

그 날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없었다.

 

다음 날의 이른 새벽에 피닉스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세 종족의 대표들은 졸린 눈으로 화면 앞으로 모여들었다.

 

제이콥을 포함한 두세명의 테란, 헤이든과 클레이, 패트리샤, 템페스트, 그리고 니키타까지 왔다.

 

피닉스는 말했다.

 

……, 일단 너무 이른 시간에 연락해서 미안합니다.

그렇지만 감시를 피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시간대를 골라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니키타가 해 준 말을 듣고 함장님께 찾아가서 사실을 확인해 봤습니다.

 

, 그렇게 놀랄 것 없습니다! 제가 대놓고 물어봤겠습니까?

적당히 떠보기만 했습니다.”

   

그는 뭔가 중대한 이야기를 하려는지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고 말했다.

 

아무래도 저는 이 함선의 함장이 되기는 글렀나 봅니다.

 

분명하게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애매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 나름의 방법으로 따로 조사도 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함장님이 이 행성에서 가져가려고 하는 것은 천연자원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함장님이 원하는 것은 저그의 새끼 개체들의 살아 있는 표본이었습니다.”

   

모인 이들은 경악했다. 니키타는 말했다.

 

얼마 전부터 함장의 진짜 목적이 보일 듯 말 듯 했는데 그게 이런 것이었다니.

지금 맞춰 보니 딱 맞네. 아무래도 네가 정확히 조사한 것 같아, 피닉스.”

 

제이콥도 뜨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그냥 야심 있는 정도인 줄 알았는데 완전히 정신나간 녀석이었군.”

 

헤이든은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었다.

 

피닉스는 계속 말을 이었다.

 

혹시 모르니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이름은 밝히지 않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함대 함장 임명과 관련된 분들 중에서 한 분이 어떤 과학 단체를 후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학 단체의 실험들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습니다.

 

주로 저그를 실험 대상으로 하는데, 아무리 다른 종족이고 적군이더라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본 자료만 해도 그 정도인데 실제로는 어떨지 상상도 안 갑니다.

 

그들은 이번에 이곳의 저그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하려 했던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행성의 저그는 칼날 여왕과도 관계없기 때문에 대울의 보호를 받고 있었고 원칙적으로는 피실험체로 쓰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입니다.”

   

헤이든이 말했다.

 

그런데하필 왜 이 행성인 것입니까?”

 

피닉스가 대답했다.

 

그건…….”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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