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8. 16:27

8

 

레이아는 좀 특이한 꿈을 꾸었다. 원래 그녀는 꿈을 거의 꾸지 않았다.

 

게다가 꿈의 큰 특징은 금세 잊어버리게 마련이라는 것인데, 이 꿈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꽤나 선명했다.

 

레이아는 꿈이 사라지기 전에 내용을 다시 곱씹었다.

 

분명 프로토스 함선을 봤어, 함선 안에서 그들이 뭐라고뭐라고 시끄럽게 대화하고 있었어.

이 행성에 대한 이야기 같았는데

 

그러더니 갑자기 어떤 어린 프로토스가 다가오더니 우린 한편이라는 둥 이상한 얘기를 하지를 않나

하여튼 이상한 꿈이었어!’

 

레이아는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이 완전히 깨 버려서 다시 잠들지는 못했다.

어쨌든 아침은 변함없이 찾아왔다.

 

오늘은 즐거운 파티가 있었다. 맛좋은 음식들이 가득했고, 모두들 즐거웠다.

갖가지 특별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오늘 파티의 주를 이루었다.

 

물론 재미있는 이벤트들도 있었다.

 

몇몇 히드라리스크들이 침 멀리 뱉기 대회를 했는데, 이색적인 경기여서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되었다.

 

어떤 사람이 옆에 있던 사람에게 말했다.

 

근데 이거 진짜 침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러자 옆 사람은 그의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가시 등뼈겠지?”

 

테란은 어린 저그들을 키우는 군락지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어린 개체들은 샬롯을 유난히 잘 따랐다.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샬롯은 테란의 아기들뿐 아니라 저그의 아이들도 좋아했다.

 

파티가 끝나자 어느새 땅거미가 어둑어둑했다. 레이아는 집에서 파티를 회상하고 있었다.

 

대개 이런 축제나 파티는 끝나고 집에 오면 무척 피곤해지기 마련인데, 이 작은 파티는 그렇지 않았다.

 

오늘의 파티는 시끄럽지도 않았고, 장소나 참여한 이들이나 낯선 것이 없어서

지칠 일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

 

레이아는 그런 편안함이 좋았다.

 

그런데 그녀는 문득 잊고 있었던 꾼 꿈 생각이 났다. 그녀는 일단 샬롯에게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샬롯은 꽤 놀라워했다.

 

프로토스에 대한 꿈을 꾼 것 자체는 별로 놀랍지 않은데,

마지막에 접근한 그 프로토스의 의미심장한 말들은평범하진 않은데.”

 

고작 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들은 진지했다. 레이아는 샬롯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이오닉을 갖고 있는 사람은 종종 데자뷰를 일으켜. 내 생각에는 가끔 데자뷰가 꿈에서 일어나는 것 같거든.

 

그러니까 그게, 말 그대로 진짜 데자뷰라기보다는, 좀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그런 꿈들을 가끔 꿔.”

 

레이아는 예전에 자신이 겪은 한 가지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언젠가 프로토스 기지에 잠입하는 임무를 하기 전날에 관측선한테 들키는 꿈을 꿨었는데,

진짜 들켜서 죽을 뻔했어.

 

한두 번이면 몰라도 이런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좀 신기한 것 같아.

아마 이번에도 비슷한 게 아닐까?”

 

레이아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더니 놀란 눈으로 말했다.

 

그런 식이면 뭐야, 여기에 프로토스 함선이 온다는 건데?”

 

샬롯이 그럴듯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지만 샬롯은 곧 반박했다.

 

그럴 리는 없는데, 분명 전에 연구원들이 이 행성이 외부 물체를 튕겨 낸다고 했잖아.

 

그래서 우리도 일단 나갈 방법도 없고 또 여기가 좋은 곳이니까 계속 여기 있는 거고.

아무리 프로토스라고 해도 어떻게 오겠어?”

 

레이아도 샬롯의 반박에 대해 다시 반론을 제기했다.

 

그래도 프로토스라면 뭔가 있는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그 반론은 막연했고, 이 상황 자체도 막연했다.

 

결국 이 꿈은 그렇게 수수께끼가 될 뻔하였다.

 

그러나 이쪽에서만 이상한 조짐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헌터킬러는 자신의 군락지에서 조용히 쉬고 있었다.

 

그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특별한 의도 없이 그저 바깥의 밤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는 뭔가를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었는지 눈을 찡그렸다. 그러더니 그는 중얼거렸다.

물론 저그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었다.

 

뭐지저들이 왜 여기 있는 거지?”

 

그 중얼거림을 듣고 호기심 많은 한 뮤탈리스크가 노크도 없이 불쑥 들어왔다.

그는 헌터킬러를 호위하는 쿠쿨자(Kukulza)로 이름은 클레이(Clay)였다.

 

이런! 깜짝 놀랐잖아!”

 

그러자 그 뮤탈리스크는 머쓱한 듯 날개를 조금 퍼덕였다.

 

죄송합니다무슨 일인가 해서요.”

 

헌터킬러는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약간 불안해하고 있었다.

 

저길 봐.”

 

클레이는 열심히 두리번거렸지만 신경 쓰일 법하거나 놀라운 무언가는 찾지 못했다.

 

제가 보기엔 별것 없는데뭐가 보인다는 건가요?”

 

그리고 그는 농담을 한 마디 덧붙였다.

 

혹시 저 별이 총총한 아름다운 밤하늘 때문이에요?”

 

헌터킬러는 이제 약간은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별들 때문이면 차라리 좋으련만. 그러고 보니 넌 디텍터가 아니어서 안 보이겠네.”

 

그리고 그는 이제 원래 질문의 대답을 했다.

 

지금 나한테 보이는 저건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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