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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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다.”

 

클레이는 놀라서 반사적으로 ?”라고 했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 클레이는 높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전 아무 것도 안 보이는걸요?”

 

어느새 침착함을 되찾은 헌터킬러는 클레이에게 일러 주었다.

 

아마 저 함선에 은폐장이 쳐져 있어서 네가 못 보는 걸 거야.”

 

그리고 나서 헌터킬러는 클레이에게 명령했다.

 

텔레파시가 되는 무리어미들한테는 내가 소식을 전할 테니까 나머지 동료들에게는 네가 전달을 해 줘야겠다.

대부분 모르고 있을 테니까.”

 

클레이는 !”이라고 짧게 대답하고는 쏜살같이 날아갔다. 그는 여기저기에 신속히 소식을 전했다.

 

클레이를 보낸 헌터킬러는 생각했다.

 

저 녀석이 좀 말이 많고 방정맞기는 해도, 엄청 날쌔단 말이지. 또 착하고 재미있는 녀석이고.’

 

클레이는 중간에 감시군주를 만났다. 그는 감시군주에게 급히 물었다.

 

프로토스 보셨어요?”

 

그럼, 물론이지. 꽤 큰 함선이던데. 갑자기 웬 프로토스람.”

 

클레이는 생각했다.

 

, 여기서 수다 떨 시간이 없지.’

 

그래서 그는 급히 이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그럼 전 가던 길 가겠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클레이는 어디론가 곧바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멀리서 감시군주가 손을 흔드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얼마 안 되어서 프로토스가 나타났다는 소식은 곧 이 행성의 모든 저그에게 전해졌다.

 

한편, 헌터킬러는 테란에게도 프로토스의 갑작스런 출연에 대해 알려야겠다고 결정했다.

 

헌터킬러는 프로토스를 발견한 다음 날 아침에 통역병을 시켜서 테란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톰이 이 일을 맡겠다고 자처했다. 헌터킬러는 다른 나이 많은 아이를 보내도 되는데 그렇게 하겠냐고 물었다.

혹시라도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추측해서였다.

 

하지만 톰은 고개를 몇 번 젓고는 말했다.

 

제가 테란하고 가장 친하니까 제가 갈게요.”

 

톰은 그래도 헌터킬러가 걱정하는 눈치여서 이렇게 덧붙였다.

 

아직 프로토스가 우리랑 직접 마주치거나 공격한 것도 아니고,

테란이 사는 곳은 가까우니까 위험하진 않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헌터킬러는 조금은 마음이 놓였는지 이렇게 말했다.

 

그래, 괜찮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렴!”

 

톰은 테란의 거주지로 달려갔다. 보통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걸어가곤 했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렇게 뛰어서 마을에 도착한 톰은 숨이 턱까지 차서 말도 잘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걷기엔 딱 좋았지만 뛰어간다면 지칠 법한 거리였다. 기진맥진해진 톰은 바닥에 털썩 드러누워 버렸다.

 

가장 먼저 톰을 본 제이콥이 톰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글링 친구! 뭔 일이길래 그렇게 급하게 왔어?”

 

톰은 제이콥이 묻는 말에 잠깐 동안 대답도 하지 못했다. 제이콥도 톰이 많이 지친 것처럼 보이자 말했다.

 

이런, 힘들면 잠깐 숨 좀 돌려.”

 

잠시 후 톰은 자신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을 말해 주었다. 비록 직접 본 것은 별로 없기는 하지만 말이었다.

 

다들 꽤나 놀라서 한마디씩은 말했다. 쉘리가 중얼거렸다.

 

여기 저그처럼 프로토스도 성격이 좀 괜찮은 녀석들이었으면 좋으련만. 그런 걸 기대하긴 힘들려나.”

 

톰은 곧 돌아갔다. 다들 경각심을 가지게 되기는 했지만 프로토스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렇게 심각하게 여겨지지는 않았다.

 

레이아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말했다. 반쯤 혼잣말이었지만 나머지 반은 샬롯을 향해 한 이야기였다.

 

이것 참 신기한 일이네.”

 

샬롯은 잠깐 동안 별 대답 없이 궁금한 표정만 짓고 있다가 잠시 후 뭐가?”라고 물었다.

 

그 꿈 말이야. 진짜 미래를 본 꿈이었잖아. 대충은 기억이 나는데 함선 생김새가

아까 그 톰인가 하는 저글링이 말해 준 거랑 똑같아.”

 

샬롯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 신기한데 무섭다.”

 

한편 다른 집에서도 프로토스의 갑작스런 출현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었다.

 

제이콥은 소파에 드러누우며 말했다.

 

에이, 프로토스인지 뭔지 갑자기 나타나서 신경 쓰이게 하네! 머릿속에서 온갖 이야기가 펼쳐지는걸.

몇몇은 별로 좋지 않은 쪽인데.”

 

제이콥은 이렇게 반쯤 투덜대며 조금 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알렉스는 밖에서 집을 여기저기 손보고 있었고 제이콥의 볼멘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누가 들으라고 말하는 듯했던 제이콥의 혼잣말은 점차 작은 중얼거림으로 바뀌어 갔다.

 

하긴 우리도 갑자기 표류해 온 이주민들이었지.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나는군.

 

그러고 보면 우리가 지금 겪는 약간의 충격들을 저그는 두 번이나 겪은 셈인데.

다행히 우리랑 저그는 얘기가 통해서 잘 됐지만.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아직은 아무에게도 프로토스에 대해서 뭔가 피부로 와 닿는 것이 없었다. 특히 테란은 더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이런 상태는 얼마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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