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7. 21:44

 

 

 

 

 

 

 

 

 

언젠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샌델의 철학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정치와 도덕을 말하다 (Public Philosophy) >를 읽었습니다. 원제를 직역하면 '공공철학' 정도가 될 것인데, 국내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좀 더 친근한 제목으로 나온 것 같습니다. 이 제목도 책의 핵심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부분으로는 가장 최근의 미국 대선에 대한 그의 특별 기고문, '캘리'에 대한 이야기, 미국의 유명한 정치적 사건들에 대한 논평 등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그 중 몇 가지를 적어 두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체에 목말라하지만 규제와 제한은 참을 수 없고, 도덕적 목적을 열망하지만 희생은 하지 않으려는 국민에게는 어떤 종류의 영혼통치술이 적합할까? 계획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직관에 따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클린턴은 "성인들을 도덕적으로 구속하지 마라. 대신 아이들에게 족쇄를 채워라"라는 해결책을 찾아냈다. V칩과 청소년 야간통행 금지, 교복을 장려하고. 무단결석과 미성년자 임신 및 흡연에 반대하는 운동의 공통점은 자녀들의 도덕성에 관심을 돌림으로써 도덕적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는 대중의 근심과 걱정에 응답한다 (…)

 

 

 

 

 

 

한편 커다란 아이디어가 없는 대신 빌 클린턴의 선거운동은 작은 아이디어들로 가득하다. 문맹퇴치 봉사활동 프로그램, 직업훈련 바우처, 방탄조끼를 무력화시키는 총탄의 사용 금지, 흡연 제한, 출산 후 48시간 이내에 산모를 퇴원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법률, 911의 통화중 비율 낮추기. 이런 작은 아이디어들은 훌륭하기는 하지만 국가 통치를 위한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 클린턴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 거창한 아이디어는 필요하지 않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옳은 판단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유명인을 상품화하고 그들이 쓰던 물건을 사들이고 소유하려는 열망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다. (…) 역설적이게도, 요즘 사람들이 이미지와 개인용품들을 손에 넣으려고 애쓰는 가장 인기 높은 문화 아이콘들(존 F. 케네디, 미키 맨틀, 비틀즈,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등)은 모두 지금보다 좀 더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시절, 좀 더 이상주의적인 시절인 1960년대의 인물들이다. 그때는 공인들의 사적인 취미나 결점들이 무자비하게 노풀되지 않던 시절,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와 자신의 사각 팬티에 대해 말하지 않던 시절이었다. 어쩌면 시장원리에 중독된 우리는 지금 돈을 이용해 옛날로 돌아가려고 헛되이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 모든 것이 거래 대상은 아니었고 무엇이든 대중에 노출되지는 않았던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말이다.

 

 

 

 

 

 

영광과 자격 그리고 분노

 

고대의 정치학에서는 미덕과 영광을 중요시했지만 오늘날은 공정성과 권리를 중요시한다. 이 익숙한 금언은 진리에 가깝지만 어느 정도까지만 그렇다. 외면적으로 볼 때 현대의 정치적 논쟁에서는 영광에 대한 논의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영광이란 기사도 정신과 결투가 있었던 신분중심사회에나 어울리는 주제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 표면을 조금만 걷어내면, 공정성과 권리에 대한 가장 뜨거운 일부 논쟁들이 사회적 존경과 영광의 적절한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한 뿌리 깊은 의견 충돌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캘리 스마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살펴보자. (…)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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