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9. 09:00

4

 

행성에 표류한 테란은 그럭저럭 이곳에 적응해 나간다.

이 행성의 훌륭한 자연환경으로 보아 임시로 생존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실상 정착도 가능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테란과 함께 표류한 물건들 중에 유용한 것들이 많았다.

 

그렇기는 하지만, 이들은 전부 원래 살던 곳이 있는 이들이다.

그래서 코랄에 남아 있는 연구원들 및 관계자들은 이들을 구출하려는 시도를 시작하였다.

 

행성의 테란과 연구원들은 수시로 홀로그램을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구원들은 행성의 좌표를 알아내었다.

 

그래도 섣불리 구조선을 보낼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일단 행성과 주변의 환경에 대해서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조사하고 탐색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연구원들이 별로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왔다.

 

아무래도 여러분들을 구출하기는 당분간 힘들 것 같습니다.

저희로서도 설명하기 힘든 특이한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행성에 접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일단 행성 주변에 자잘한 천체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것부터도 벌써 특이하고도 힘든 환경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주에 이런 케이스가 더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희귀하고 처음 보는 일인데,

그러니까 그게 뭐라고 해야 하나…….

 

쉽게 말해서, 이 행성은 블랙홀의 반대입니다.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반면,

이 행성은 외부에서 접근하는 물질을 튕겨 냅니다. 원인은 더 조사해 봐야 할 겁니다.”

 

표류한 테란은 의외로 이 통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들은 전체적으로 낙관적이었다. 그들은 이 돌발 상황과 새로운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테란답게, 그들은 금세 적응했다.

그들이 쉽게 이곳에 적응한 데에는 자연환경과 함선에서 같이 온 물자들의 영향도 컸다.

그렇지만 그들의 낙관적인 태도도 중요한 이유였다.

그런 태도는 이 행성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 한층 즐거운 생활을 하게끔 만들었다.

 

함선의 함장이기도 했던 제이콥이 리더 노릇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리더의 의미는 거의 없었다. 그들 70명 모두는 거의 완전히 평등했다.

 

일단 테란에게는 살 집이 필요했다. 그들은 임시 막사를 만들었다.

 

가지고 있던 몇 개의 텐트도 활용했고, 행성의 나무를 몇 그루 잘라서 기둥을 세우고 천을 덮어 천막도 만들었다.

 

그렇게 임시 막사를 만들어 놓고 보자 굉장히 그럴듯했다.

 

먹을 것을 구하는 것도 그럭저럭 잘되었다.

비상식량이 있었지만 아껴 두기로 하고 행성에서 음식을 구해 먹었다.

 

석기시대부터 남자는 사냥, 여자는 채집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이 사람들은 좀 달랐다.

 

음식을 구하는 데에 여자들, 특히 레이아와 샬롯의 활약이 대단했다.

10등급 사이오닉 능력을 보유한 레이아는 동물들을 그나마 덜 고통스럽도록 한 번에 죽일 수 있었다.

 

샬롯은 직접 사냥하는 데에는 별로 소질이 없었지만 중요한 일을 맡았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구해온 음식, 특히 식물이나 버섯 그리고 물고기 등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 판별할 수 있었다.

 

샬롯은 의무관이 그런 일도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곤 했다.

 

때때로 전투식량이 떨어지면 부득이하게 다른 식량을 구해야 해요. 그런데 가끔가다 독이 있는 것들이 있어서,

의무관들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판별하는 것도 배워야 했죠.”

 

먹고사는 데 여유가 생기자 그들은 슬슬 이 행성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그들은 이 행성에 자기들 외에 다른 지적 생명체,

즉 다른 테란이나 프로토스 혹은 저그가 있는지 궁금해했다.

 

비록 그들을 구조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가끔씩 연락하곤 하는 연구원들이 말해 주기를,

 

다른 종족은 모르겠지만 여러분들 외에 테란은 없습니다.”

 

행성의 테란은 이제 프로토스나 저그가 있는지 알아보고 또 이런저런 목적들로

안전해 보이는 곳 중심으로 탐사를 해 보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의 생활도 그들에게 그다지 단조롭지는 않았다. 그런 고로 그들은 아직 탐사 활동은 많이 하지 않았다.

 

임시 막사와 그 주변만 해도 풍경이 좋았고 구경할 거리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어느덧 그들이 이 행성에 온 지 한 달이 넘게 지나서 벌써 7월이 끝나가려 하고 있었다.

 

샬롯은 산책하는 것을 좋아했다. 얼마 전에 그녀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산책길을 발견했다.

분명 자연 그대로일 테지만 일부러 꾸며 놓은 길처럼 예뻤다.

 

샬롯은 아침마다 산책을 하며 다람쥐 같은 작은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다.

 

레이아가 그런 샬롯을 보며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동물들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 안 오던데, 신기하네요. 이런, 지금 저 다람쥐도 절 보고 도망갔어요.

그런데 샬롯에게는 잘 오네요.”

 

동물들이 샬롯을 좋아하고 그녀가 자연과 잘 교감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반면에 동물들은 레이아를 유난히 경계했다.

물론 동물들이 원래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지만 레이아를 경계하는 정도는 유난히 심했다.

 

샬롯의 특징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특성이 그녀가 훌륭한 메딕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들 중의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729. 그날 아침에도 샬롯은 산책 중이었다.

 

샬롯은 날쌔게 움직이는 물체를 하나 보았다.

 

뭐지? 여기선 한 번도 본 적 없는 녀석 같은데, 새로운 동물인가?”

 

샬롯은 그 신기한 생명체를 찾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생명체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가끔 휙휙 지나갔는데 너무 빨라서 잘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그 생명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샬롯 앞에 멈추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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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12. 10:00

3

 

도약 시작.’

 

차원 도약이 시작되었다.

 

코랄에서 그레이스는 시험 운행이 잘 되고 있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인공위성으로 도약 시작 지점 주위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 외에도 몇몇 연구원들이 각자의 집이나 연구실에서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함선이 일단 도약을 시작한 것을 보고 그녀는 한시름 놓았다.

그녀는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으아아이놈의 만성 피로무진장 졸리네. 게다가 목통증 어깨통증 허리통증!

하필 이런 날 컨디션이 별로군.”

 

그녀는 아예 간단한 스트레칭을 했다. 온몸의 뼈들이 우두둑거렸다.

 

그렇지만 그레이스는 다시 위성 화면에 집중했다.

도약이 끝나고 함선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는 어느 정도 긴장하고 있을 필요가 있었다.

 

차원 도약이 시작되고 10분쯤 후였다. 그레이스는 화면의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함선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분명 차원 도약에만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그 뒤에도 며칠 다른 행성에 있다가 돌아와야 하는 함선이었다.

그런데 그래야 할 함선이 도약 시작 지점으로 도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서 돌아왔나? 아니야, 그럴 수는 없다. 도약 중에 다시 돌아온다는 건 어떤 식으로도

설명이 안 돼.’

 

지금 그녀로서는 함선 내의 사람들이 무사한지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래서 그레이스는 위성의 적외선 카메라를 작동시켰다.

 

그런데 그녀는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함선에 사람이라고는 한 명도 없던 것이었다. 사람뿐 아니라, 함선 내에는 거의 아무 것도 없었다.

고정되지 않은 내용물들은 어디로 간 것인지 죄다 없어져 있었다.

 

그레이스는 연구원 전체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 그녀는 빠른 속도로 메시지를 입력했다.

 

비상 상황입니다. AX708이 차원 도약 10분 만에 다시 도약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바로 재단 ㅇ…

 

그렇지만 다른 연구원이 한발 빨랐다.

그녀처럼 위성 화면을 관측하던 다른 연구원이 모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비상 상황입니다. 차원 도약 중인 AX708이 도약 10분 만에 도약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함선 내의 인원 및 고정되어 있지 않은 모든 내용물들은 사라지고 함선만 돌아와 있는 상황입니다.

문자를 받는 즉시 저에게 다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코랄 IV에 계시다면 지금 바로 아우구스트그라드에 있는 뫼비우스 재단 연구소의 73연구실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 클로이 포스터(Chloe Foster) - ’

 

그녀는 다른 연구원이 빠르게 대처해 준 것이 고마웠다.

 

그레이스는 늘 그렇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답게 침착했다.

 

일단 그녀는 곧바로 연구소로 출발했다. 그녀는 연구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고,

곧 연구소에 도착하였다.

 

그레이스는 메시지에 쓰여 있는 연구실로 신속히 이동했다.

7층 복도는 평소보다도 더 조용했고, 연구원들의 또각거리는 구둣발 소리만이 유난히 크게 들렸다.

 

그레이스는 약속된 연구실에 도착했다. 그녀가 거의 제일 먼저 와 있었다.

연구실 안에는 메시지를 보냈던 클로이 포스터만 앉아 있었다.

 

역시 클로이 씨가 가장 빨리 왔군. 집이 멀어서 계속 연구실에서 지냈으니까.

저분은 나보다 더 피곤하겠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코랄에 있었고, 그래서 얼마 안 되어서 거의 모든 연구원들이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행성에 있는 인원도 화상 통화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이 이 긴급회의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고 그나마도 연구에서 비교적 덜 중요한 사람들이었다.

다른 행성에 사는 연구원들 중 중요한 사람들은 거의 다 클로이처럼 연구소에서 살다시피 지내고 있었다.

 

그렇게 곧 모두에게 연락이 닿았고, 그레이스는 연구의 총책임자였으므로 회의를 이끌었다.

 

모두들 메시지를 받으셨으니 상황을 대략적으로는 아실 것입니다. 메시지의 내용 그대로,

AX708이 차원 도약을 시작하고 약 10분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도약을 시작한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함선 내를 투시해 본 결과 고정된 구조물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이 사라졌고,

함선에 탑승한 70명의 인원들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레이스는 물론이고 연구원들은 다들 침착했다.

그레이스가 어쩌다 잠깐씩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하는 동안 연구실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일단 시험 운행에 참여한 인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겠습니다.”

 

그레이스와 몇몇 연구원이 곧 연락을 시도했다.

 

운나쁘게도 연락이 불가능했다. 전화는 모두 꺼져 있거나 받지 않았다.

여러 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답답한 통화 연결음만이 계속 울렸다.

그렇게 몇 시간 같은 몇 분이 지나고, 전화가 끊기자 불안한 정적이 감돌았다.

 

정적을 깨고 한 연구원이 새로운 제안을 했다.

 

텔레파시를 보내는 게 어떨까요.”

 

그 한 마디를 시작으로, 조용했던 연구실은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질문을 던졌다.

 

우리 중에는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텐데, 아는 유령이라도 있으신 분이 있는 건가요?”

 

처음에 텔레파시를 보내는 방법을 제안한 연구원이 그 물음을 듣고는 대답했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데본 스타크 씨가 있습니다만…….”

 

데본 스타크는 발레리안 멩스크의 비서로 전직 유령 요원이었다. 물론 텔레파시 정도는 보낼 수 있었다.

 

연구원들은 곧바로 데본 스타크에게 연락했다. 그는 앞뒤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마찬가지로 유령인 레이아에게 텔레파시를 시도했다.

레이아가 시험 운행에 참여한 큰 이유가 이런 방식으로 비상 연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웬일인지 텔레파시도 소용이 없었다.

스타크는 아무래도 이들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함선 밖에 있던 이들이 분주한 한편으로, 함선 내에 있던 이들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함선 내의 많은 내용물을 비롯한 함선 내의 이들은 알 수 없는 행성에 표류하였다.

 

그들은 하루 뒤인 622일 오전 830분에 동시에 동면에서 깨어났다.

그래서 그들은 이 모든 일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쉘리가 꿈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게어떻게 된 걸까요?”

 

그들이 표류한 행성은 운 좋게도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었다.

그들이 깨어난 곳은 어떤 아름다운 호숫가였다.

 

거울처럼 모든 것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물, 둘레의 푸른 식물들, 언뜻언뜻 지나가는 물고기들까지.

모든 것이 아름다운 호수였다.

 

잭이 팔짱을 끼고 말했다.

 

이거 뭔 일인지는 몰라도, 잘못하면 호수에 빠져 죽었겠는데.”

 

그들은 갑자기 마주친 이 아름다운 경관에 한동안 조용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말했다.

 

여기는, 꼭 지구 같군요. 모든 테란의 고향 행성인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행성이죠.

이곳도 아름답군요.”

 

몇몇이 고개를 끄덕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놀라고 있었다.

 

다들 휴대전화가 꺼져 있는 와중에,

제이콥은 이런 돌발 상황에는 연구원들의 전화가 올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쳐서 전화를 켰다.

 

전화를 켜자마자 전화가 왔다. 그레이스가 건 것이었다.

 

이런, 이제 전화가 걸리는군요. 모두 무사한가요?”

 

제이콥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인원을 점검했다.

 

. 모두 있고 다친 사람도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지금 어디에 계시죠? 아는 대로 상황을 대충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우리도 지금 무슨 일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지금 웬 행성에 표류했습니다.

보아하니 척박한 곳은 아니군요. 그런데 분명 차원 도약 직후에 동면에서 깨어나도록 설정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깬 건지 모르겠네요.”

 

그건 아마 함선과 분리되면서 받은 약간의 충격 때문에 오류가 생겨서 시간이 바뀐 걸 겁니다.

원래 그런 일은 가끔 있으니까요.”

 

표류한 이들은 함선의 내용물과 함께 표류했기 때문에 곧 쓸 만한 홀로그램 칩을 발견했다.

그래서 홀로그램을 이용해 표류한 이들과 코랄의 연구원들이 화상통화로 연결되었다.

 

덕분에 그들은 서로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이를 종합해 이것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

 

종합하면, 차원 도약 중이던 함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도약에 실패하고,

함선은 도약 시작 지점으로 돌아왔는데 내용물은 어떤 행성에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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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9. 10:00

2화

 

2502621.

 

유인 시험 운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AX708을 관리하는 기술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철저히 점검했다.

 

이상 무, 출발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오전 118분경에 함선은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

탑승자 70명은 전원 탑승했다.

 

그들은 많은 면에서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종사는 물론이고 기술자, 민간인, 연구원, 군인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시험 운행의 과정은 간단하다.

우선, 코랄 IV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정해진 도약 지점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장거리 도약을 통해 지정된 식민지 행성으로 이동한다.

 

차원 도약은 수시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도착한 행성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다시 코랄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다.

 

돌아올 때도 갈 때와 똑같은 방법으로 거꾸로 돌아오는데,

그렇기 때문에 테스트를 두 번 거치는 셈이기도 하다.

 

도약 지점에 도착하기까지는 여유 시간이 꽤 있었다.

함선에 탄 인원들은 테란답게 대화를 통해 서로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다.

 

인맥에 의존해 인원을 모집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누구 친구의 동생의 지인의 친척이라는 둥

안면이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렇지만 어쨌든 초면인 사람들도 많았다.

 

마침 한쪽에는 처음 만난 것처럼 보이는 두 여성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한 사람은 샬롯 로즈(Charlotte Ross), 다른 사람은 레이아 에반스(Leah Evans)였다.

 

샬롯 로즈는 아름다운 백인 여성으로 큰 회색 눈동자와 윤기 있는 긴 금발이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레이아 에반스는 동양적으로 생긴 여성으로 역시 미인이었지만 약간 차가워 보였다.

 

저는 샬롯 로즈라고 해요. 25살이고, 의무관이죠.”

 

저는 레이아 에반스고, 17세입니다. 유령 요원으로 활동하다가 왔습니다.

잘 부탁합니다.”

 

몇 마디 형식적인 자기소개를 주고받은 후 두 여성은 커피를 홀짝거리며 한동안 계속 대화를 했다.

 

둘 모두 평범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샬롯은 재능 있는 의무관으로 신체적인 부상뿐 아니라 정신적인 아픔을 돌보는 데에 타고난 면이 있었다.

물론 그녀는 굉장히 친절한 의사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샬롯과 대화하는 사람들은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곤 했다.

레이아 역시 샬롯에게 편안함을 느꼈고 차가워 보였던 표정도 사라지고 따뜻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유령 사관학교에 들어가면 그 이전의 기억이 제거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가족에 대한 기억은 최대한 남아 있게끔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레이아의 표정은 약간 슬퍼졌다. 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야기를 계속했다.

 

저는 정말이지 운이 없는 편이었습니다. 모든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는 아주 약간 기억이 돌아와서 몇 가지 장면만 기억이 납니다.”

 

레이아는 그나마 가지고 있는 가장 선명한 기억이자 유령 사관학교에 끌려가게 된 이유라고 하면서

한 가지 기억을 이야기해 주었다.

 

어렸을 때 동네에 불량스러운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다른 약하고 어린 애들의 돈이나 물건을 빼앗고 다니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앞뒤 상황이 기억이 안 나서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그 아이들을 공격했습니다.

죽거나 최소한 치명상을 입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게 알려져서 이렇게 되었을 겁니다.”

 

자치령에서는 일정 등급 이상의 사이오닉 능력을 보유한 경우 의무적으로 유령 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아야

한다. 또한 레이아가 말한 대로 기억도 제거된다.

 

샬롯은 레이아가 안쓰러웠다.

너무 어릴 때부터 시작된 군대 생활, 그것도 특수부대 생활이니 녹록치 않았을 것이 뻔했다.

게다가 레이아는 지금도 겨우 17살인데, 노바 테라(Nova Terra)에 버금가는 베테랑 유령 요원으로써

여러 가지 강도 높은 임무에 참여하고 있었을 것이다.

 

레이아는 화제를 돌렸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같네요. 이런! 커피가 벌써 식었네요.”

 

그러면서 그녀는 씩 웃었다.

잠깐 후에 샬롯이 상당히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도약 지점에 거의 다 왔을 것 같ㅇ…

 

그때 그녀의 말이 맞다고 말해주는 듯이 안내 방송이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유쾌한 비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함장 제이콥 윌슨입니다.

현재 우리가 타고 있는 함선 AX708이 도약 지점에 근접해 있습니다.

 

10분 후에 차원 도약이 시작되오니 미리 좌석으로 돌아가 도약을 준비해 주십시오.

함선 내 카페에 계신 분들도 자리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차원 도약에는 약 1시간이 소요되며, 도약 5분 전에는 함선 내의 모든 인원이 동면에 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

 

안내 방송이 끝나고, 샬롯이 말했다.

 

우리도 얼른 자리로 돌아가야겠네요. 여기 카페 괜찮았는데 말이죠.”

 

레이아와 샬롯을 포함해 함선 내의 인원들은 모두 신속하게 도약 준비를 마쳤다.

 

한편, 잭은 연구에 참여한 모든 동료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잭 스미스입니다. 지금 도약 지점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10분 후면 차원 도약이 시작될 겁니다.

잘 지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잭의 옆자리에 있던 다른 연구원이 좀 심심했는지 괜히 하품을 해 댔다.

그러더니 잭이 문자를 보내는 것을 보고 슬쩍 말을 걸었다.

 

동료들한테 안부 문자 보내시나 보군요.”

 

잭은 그렇다고 대답하고는 곧 휴대폰을 껐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약간 웅성거렸지만 곧 조용해졌다.

아주 가까운 미래의 굉장한 이벤트에 대해서 많고도 복잡한 갖가지 감정들을

느끼고 있을 터였다.

도약 5분 전, AX708에 탑승한 70명 모두가 동면에 들어갔다.

 

정신이 육체가 움직이고 있는 극단적인 속도에 맞춰서 유지되는 것이 불가능하면

차원 여행은 매우 힘들 수밖에 없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예외적으로 장거리 여행 중에는

극저온 동면 기술 (Cryogenic hibernation) 이 사용되며, 이들의 여행도 그러했다.

 

안내 방송으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동면 이전에 녹음해 둔 카운트다운이었다.

이번에는 아까 전의 방송과 달리 여자 목소리가 나왔다.

 

차원 도약 1분 전입니다. 차원 도약 30초 전입니다. 10초 전입니다.

10, 9, 8, 7, 6, 5, 4,

 

“3, 2, 1, 도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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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5. 10:00

1

 

그들이 유인 시험 운행을 준비하는 데만 3개월 이상이 소요되었다.

 

시험 운행에 쓰일 함선은 뫼비우스 재단의 소형 함선 AX708이었다.

꽤 날쌘 함선이었고 7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함선이었다.

 

70명을 모으는 것이 시험 운행 준비의 핵심 중 하나였다.

그들은 순전히 인맥을 바탕으로 참여할 인원을 섭외했다.

 

그래도 그들은 70명의 인종이나 거주지, 성별과 연령 등을 최대한 다양하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315, 그레이스는 우모자 보호령(Umojan Protectorate)의 수도성,

우모자(Umojan)로 향했다.

 

그녀는 우모자의 한 과학 시설로 향했다. 그녀는 우선 안내 데스크로 갔다.

 

스미스 박사님을 찾아왔습니다. 만날 수 있나요?”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그레이스 쿠퍼라고 합니다.

스미스 박사님과는 미리 연락을 해 두었습니다만…….”

 

직원은 이름을 듣자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

 

, 쿠퍼 박사님이군요. 스미스 박사님이 연구와 관련해서 쿠퍼 박사님이 찾아올 거라고 하셨습니다.

 안내해 드리죠.”

 

그레이스는 고맙다고 정중히 인사하고는 그를 따라갔다.

그녀는 어느 연구실로 들어섰다. 연구실은 꽤 넓었고 흥미를 끌 만한 것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그레이스는 반짝거리는 프로토스 수정을 들여다보았다.

 

보고서 작성에 몰두하고 있던 한 남성이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를 돌아봤다.

 

그는 흑인이었고, 두꺼운 안경을 끼고 있었으며 검고 곱슬거리는 짧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잭 스미스(Jack Smith)이다.

 

그는 그레이스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오랜만인데, 그레이시! 연락 받고 기다리고 있었어.”

 

그레이스 역시 쾌활한 웃음을 띠고 반가워했다.

 

그러게. 나야 잘 지내고 있었고, 너는 잘 있었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이렇게 괜찮은 연구실을 혼자 쓰는 걸 보니, 꽤 성공한 것 같은데?”

 

요즘 운이 좋아서 몇몇 프로젝트가 잘됐거든. , 너야말로 그 뭐냐뫼비우스 재단인가?

거기도 들어가고, 요새 과학계에서 네 이름 들은 적이 꽤 많았는데.”

 

둘은 오래전에 만나서 친해진 친구였다.

동갑내기였던 둘은 그때는 둘 다 신출내기였지만 지금은 꽤나 성공해서 유능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잭은 프로토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우모자 보호령의 사람들은 프로토스의 과학 기술을 동경했고,

그러한 고로 잭과 같이 프로토스 및 그들의 과학 기술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레이스와 잭은 타고난 수재들이었고 또 노력도 많이 해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빨리 학교 교육을 마쳤다.

또 이 둘은 다양한 행성으로 견학을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그레이스와 잭이 22살 때, 그레이스는 우모자로 여행 겸 유학을 왔었고 그 때 그 둘은 친해졌다.

 

비록 우모자와 자치령이 상대적인 세력이기는 하지만,

그 두 명은 닮은 점이 많았고, 심지어 인생도 많은 부분이 닮아 있었기 때문인지 금세 좋은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행성에 살고 있어서 그레이스가 돌아간 후에는 자주 만나지 못하고 간간이 연락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서 둘 모두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연구에 관해서 연구원으로서 만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친한 친구로서의 만남이었기 때문에

둘은 한동안 옛 추억 이야기를 했다.

 

잭은 추억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

 

우리 처음 봤을 땐 꽤 암울한 얘기를 했었잖아. 나는 화장실에서 애들한테 두들겨 맞은 적이 있다고 했고,

너는 책이 죄다 찢어져 있었다고 했지.”

 

그레이스가 씁쓸한 웃음을 띠었다.

 

그랬었지…….”

 

그렇지만 그녀는 곧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됐네. , 그리고 내가 덧붙이려다가 만 말들이 몇 마디 있지.

뭔지 알지?”

 

잭은 물론 그렇다고 했다. 정말로 이 둘은 거의 마음을 읽을 정도로 오래되고 친한 친구였다.

 

그들은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들고 와서 먹으면서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가 잠시 후에 그레이스가 본론을 꺼냈다.

 

너도 잘 알다시피, 우리 같이 하고 있는 차원 도약 연구, 이제 유인 시험 운행을 해 보기로 했잖아.

너도 동승했으면 해.”

 

잭은 그레이스의 연구에 함께하고 있었다.

차원 도약 기술은 세 종족 가운데 프로토스가 압도적으로 뛰어났으므로 프로토스에 대해 연구하는 잭은

자연히 이 분야도 연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레이스의 프로젝트에 함께해서 기여한 바가 컸다.

 

잭은 직접 함선에 타서 연구의 결과를 직접 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그래서 그는 물론 좋다고 했다.

 

그레이스 역시 시험 운행에 동승할까 고민했었다.

그렇지만 이 프로젝트는 비밀 프로젝트였고,

불행히도 그레이스는 다른 일인 것처럼 속이고 시험 운행에 참여할 상황이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행히 잭은 다른 가짜 일정을 만들고 시험 운행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고,

그래서 둘 중에는 잭만 직접 탑승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레이스는 자신의 상황을 잭에게 알려 주었고,

어쨌든 잭은 시험 운행에 확실히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레이스가 우모자에서 잭을 섭외하는 동안 발레리안 역시 함장과 부함장을 섭외했다. 두 명 모두 뫼비우스 재단의 함선 조종사였다.

 

함장의 이름은 제이콥 윌슨(Jacob Wilson).

훤칠한 키에, 보기 좋게 곱슬거리는 금발 머리와 매력적인 푸른 눈을 가진

꽤 잘생긴 37세의 남자였다.

 

부함장의 이름은 쉘리 콕스(Shelly Cox).

아담한 키에, 짧게 자른 갈색 머리와 갈색 눈을 가졌고 꽤 잘 어울리는 안경을 쓴 35세 여성이었다.

그녀는 유난히 어려 보이는 얼굴을 가져서 30대이지만 20대 초반처럼 보였다.

 

어느 날에는 그레이스는 발레리안과 함께 제이콥과 쉘리를 잠시 만나 보았다.

나름 같은 프로젝트의 동료가 된 셈이므로 친목도 도모할 겸 해서 만난 것이었다.

물론 시험 운행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알려 주고 대화했다.

 

그레이스는 그 두 명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레이스는 내내 이런 식의 생각을 했다.

 

첫인상이 괜찮은 사람들인 것 같네. 쉘리라는 분은 서글서글하고, 금세 친해질 수 있는 분 같은데.

제이콥이라는 분도 괜찮아 보이고.

이 친구, 역시 사람 보는 눈이 좋네. 함장과 부함장이 괜찮은 분들인 것 같으니 일단 왠지 기분이 좋은걸.’

 

그녀는 시험 운행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 약간은 아쉬웠다.

그렇지만 코랄에 남아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쁘기도 하였다.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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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 10:00

프롤로그

 

250237, 테란 자치령의 수도 아우구스트그라드.

 

멩스크 황궁의 한 건물 앞으로 한 젊은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안경을 쓰고 갈색 머리를 묶고 있었으며, 꽤 매력적인 초록색 눈을 가진 여자였다.

그다지 꾸미지는 않았지만 세련되고 예의를 갖춘 차림이었다.

 

무장한 경비병이 그녀의 신원을 묻는다.

 

신원을 밝히시오.”

 

여러 번 본 사이였는지 형식적인 말투였다.

그녀 역시 일상적으로, 여유롭게 대답했다.

 

나야 늘 찾아오는 이유로 찾아왔죠.”

 

그리고는 통행증을 내밀었다.

경비병은 통행증을 대충 확인하고는 그녀를 들여보냈다.

 

그녀는 친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봄이라 햇빛이 따가워지는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리고는 살짝 목례한 뒤 걸어 들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그레이스 쿠퍼(Grace Cooper), 뫼비우스 재단에 소속된 유능한 과학자이다.

천체물리학을 연구하며, 26세의 젊은 나이이지만 자치령 최고의 과학자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녀는 발레리안 멩스크(Valerian Mengsk)와 상당히 친한 친구였다.

 

그녀는 형식적으로 높임말을 쓸까 고민했지만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인사하기로 했다.

 

좋은 아침!”

 

안녕, 너 좀 졸려 보이는 것 같다.”

 

그레이스는 생각했다.

 

재미난 비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사람이 많아서는 곤란하지. 다행히 비서만 있네.

어차피 저분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니까.’

 

그녀는 바로 본론을 꺼냈다.

 

연구는 거의 완성됐어. 네 말대로 3일이나 잠을 못 자서 좀 졸리네.”

 

그러면서 그녀는 커피를 뽑았다.

 

발레리안은 고고학에 관심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토스 유물을 찾아내고 연구하는 뫼비우스 재단의 실질적인 주인이기도 했다.

 

멀리 떨어진 행성의 유물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차원 도약 기술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그레이스를 대표로 재단의 일부 과학자들은 차원 도약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왔다.

 

테란의 차원 도약은 크게 단거리와 장거리로 나뉘며 장거리 도약의 경우 대형 함선을 소유하고 있어야만 했다.

 

테란의 차원 도약 기술은 다른 종족에 비해 뒤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런 면에서 그녀의 획기적인 연구가 성공한다면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우선 그녀는 차원 도약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등 도약의 성능을 한 걸음 진전시켰다.

 

그렇지만 연구의 핵심은 소형 내지 중형의 함선으로도 장거리의 도약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다.

 

작은 함선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와 인원으로도 운항이 가능했고, 기동성도 뛰어났다.

 

그런 면에서 소형 함선으로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진다면 보다 효율적인 탐사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레이스는 본격적으로 연구의 성과를 알렸다.

 

지금까지 우리가 여러 번 무인 함선으로 시험 운행을 해 봤잖아.

아무래도 이런 연구는 완전해지기 전에는 좀 위험하니까, 섣불리 유인 운행을 할 수는 없었지. 그런데…….”

 

이제쯤은 유인 시험 운행을 해도 될 것 같아.”

 

그레이스는 덧붙였다.

 

시험 운행에 참가할 사람들은, 너랑 나랑 그리고 우리의 몇몇 동료들의 인맥으로 최대한 찾아봐야겠네.

어쨌든 이건 나름 비밀 프로젝트니까.”

 

그래, 난 일단 우리 함대에서 조종사를 뽑을게. 너는 그 친구한테 갈 수 있는지 물어보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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