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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행성(The Planet)

스타크래프트 소설 '행성(The Planet)' - 2부 17화 17화 우리가 구조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 후였다. 사실, 구출되지 않았어도 괜찮을 뻔했다. 아니, 분명히 괜찮았을 것이다. 다시 번복한다. 그건 구조가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는 발견되지 않았어야 한다. 우린 태평하게 놀고먹고 있었다. 여긴 저그의 관심 밖이었다. 사람이 워낙 없는 곳이어서 말이다. 처음에 우린 여기로 피난민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자연 속 마을로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타소니스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속수무책으로 희생되었다. 그러나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잽싸게 이 행성을 벗어나 멀리멀리 떠났다. 어쨌든 이쪽은 평화롭기만 했다. 우린 꽤나 특이한 부류였던 것이다.이도저도 아닌, 그러나 어느 축보다도 행복했던……. 그렇다고 완..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소설 '행성(The Planet)' - 2부 16화 16화 유라의 예언대로였다. 테란 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래전부터 그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내던 연합 정부는 곧 무너졌다. 우리는 여전히 국가에 충성하는 모범 연구자들이었다. 어쨌거나 연합에 의해 우리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고, 자기 한 몸이나마 재난을 피해 살아남았고, 서로 만났다. 없어졌거나 적어도 난민이 되어 떠돌고 친구 같은 건 당연히 기대도 못 하는 그런 삶이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니 겉으로 연합을 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으로도 우리를 알아본 것만큼은 좋게 여기는 마음이 남아 있었다. 만약 우리가 진실을 알자마자 분개하며 혁명이라도 일으킨다면 이제부터 흥미진진한 고전 소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의 애국심은 한결 반감되었다. 이제 테란 연합이 ..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5화 15화 끝없는 여행이 아니었다. 시작과 마지막 시간이 정해진 여행이었다.우리는 언젠가 여행을 마치고 타소니스로 돌아와야 했다. 큰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었다. 우모자는 분명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우리의 마을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이 여행은 충분히 길었다. 새 친구와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것은 조금 신경 쓰였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언제든지 사용 가능한 다채롭고도 생동감 넘치는 연락 수단들이 존재했다! 우리는 모두 별 탈 없이 돌아왔다. 나는 코랄에 대한 충격적 진실을 나머지 친구들도 알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코랄에서 온 친구들이 여러 명 더 있었기 때문이고, 고향이 어디인지와는 상관없이 이 이야기는 모두에게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내게 사실을 알려 준 잭에게도 동의를 구해 둔 채..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4화 14화 “미안, 제일 당황할 사람은 너일 텐데.” 나는 “뭐, 괜찮아.”하고 평범하게 대답했다. 잠시 후 잭은 뭔가 생각했는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그래, 그걸 확인해야겠다. 너 언제까지 코랄에 있었어?” 기억해내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굳이 따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언제까지였더라…. 89년. 맞아, 2489년에 타소니스에 왔어. 정확한 날짜는 좀 더 생각해야 기억날 것 같고, 이 정도면 되나?” 잭은 연도를 듣고는 기뻐하며 말했다. “아, 역시 그런 거였어! 이것도 생각 안 하다니, 나도 참.” 그러나 나는 의문이 가득했다. 내가 모르고 있던 그것은 무엇일까. 그런대로 짐작은 해 왔다. 하지만 나는 그 실체를 몰랐었다. 나는 잭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내 고향 행성이 어떻게 된..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3화 13화 나는 우모자의 한 유명 대학을 방문했다. 민간에 개방된 곳이어서 그다지 제약 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역시 대학 연구소를 주로 구경했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 프로토스 연구소가 있었다. 일단 외계 종족을 이렇게 전문적으로 연구한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연합에서 온 나로서는 몹시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이쪽은 외계 종족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었다. 저그는 아예 벌레로 취급했고, 프로토스는 굳이 적으로 만들지는 않더라도 우호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살던 나라가 그런 곳이었으니 나 역시 외계 종족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프로토스 연구소 견학은 중대한 일이었다.사고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계기였다고나 할까. 우모자 보호령과 프로토스의 관계에 대해 말하자..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2화 12화 나의 세 친구 이야기에 많은 페이지를 바쳤다. 재미있는 이야기였기를 바란다. 이런, 이렇게 말하니 꼭 이야기가 끝난 것 같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기껏해야 내가 열다섯이 됐을까 말까 하던 때이다. 그러니까 대충 생각해도 10년이 넘게 남은 것이다. 여기 적는 몇 가지 외에도 재미있고 일상적인 사건들은 엄청나게 많다. 가볍고 통통 튀고 유쾌한 일화들 말이다. 그렇지만 그걸 다 풀어내자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조금은 중대한 사건으로 넘어가겠다. 어쩌면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2498년이었다. 나는 여전히 마을에 살았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마을에는 처음 온 그 날 후로 새로 오거나 나가는 아이는 없었다. 선생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몇 번 바뀌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1화 11화 에이든 폭스. 아래층 오른쪽 방의 친구. 행성 친구들 중 ‘헤이든’은 그 이름의 발음이 에이든과 비슷해 친근감이 들었다. 그전에는 어쩔 수 없이 저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헤이든을 비롯한 행성의 저그 친구들 덕에 많이 나아지고 있다. 다시 에이든으로 돌아와서, 이 친구의 머리 색은 검고 눈동자는 밤색이다. 그리고 활동적인 성격 덕분인지 피부는 좀 탄 편이다. 이런 색깔들에 집착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유전 정보로 사람을 검색하려 할 때 이것들이 쓸 만한 자료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의 머리 모양은 재미있다. 매일 무작위로 달라지는 심히 자유로운 머리카락이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외모 치장에 관심을 갖는 편은 아니었기는 했다. 에이든은 수학을 좋아한다. 그는 ‘적당히 어려운..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0화 10화 데이비드 핸슨. 아래층 왼쪽 방의 친구. 잘생겼다. 누군가를 소개할 때 다짜고짜 잘생겼다고 하는 것이 흔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하고 싶었다. 그는 제법 잘생겼다! 그는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그의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은 갈색 계열이다. 그 아름다운 옅은 갈색은 데이비드를 더욱 섬세해 보이게 한다. 이 친구는 근시가 심해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 왔다. 오목렌즈가 그의 감성적인 눈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처음에 지나치게 외적인 가치에 치중했으니 이제 좀 방향을 돌리자. 데이비드도 나처럼 물리학에 깊은 흥미가 있는 친구다. 그는 무한히 작은 세계를 탐구한다. 나는 무한히 큰 세계를 탐구한다. 정반대 영역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작은 것이 큰 것이고, 큰 것이 작은..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9화 9화 ‘별똥별 쏟아지는 지붕’ 아래에 함께 사는 세 친구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 친구들과의 모든 추억을 풀어놓고 싶지만 그러면 지나치게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러니 기억들을 고르고 골라서 여기서는 조금 간단하게 써야겠다. 어쩌면 훗날 나머지 기억들도 모두 기록으로 만들어 놓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럴 만한 시간도 충분히 있다. 지금의 이 행성에서는 말이다. 바쁜 연구원으로 지내다가 여유로워지니 처음에는 기분이 이상했다. 심지어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 쓸데없고 배부른 걱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점은 인정한다. 이와 관련해서 잭과 대화한 적이 있다. “나도 처음엔 그랬어. 바쁠 때는 간절하게 쉬고 싶었지. 어딘가로 떠나 버리고 싶었어.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지! 여기로 떠나 왔고, 얼마든지..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8화 8화 마을은 우리의 낙원이 되었다. 원래 살던 곳에서 여기로 갑자기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다양하고 또 두려움으로 가득 찬 추측들을 만들어냈지만 다행히도 실제와는 딴판이었다. 선생님들을 만나고, 아늑한 집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동안 두려움은 점차 사라져 갔다. 날 데려온 그 유령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런 사탕발림은 대부분 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경우는 아니었다. 오해하고 의심한 것이 조금 미안해질 뻔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그는 친절함을 연습해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동료 요원들 중에서 가장 풍부한 감정 표현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큰 업적을 달성했다! 여전히 이것저것 의심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유라는 한동안 음식에 독이 들어 있을까 걱정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