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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자작소설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4화 14화 “미안, 제일 당황할 사람은 너일 텐데.” 나는 “뭐, 괜찮아.”하고 평범하게 대답했다. 잠시 후 잭은 뭔가 생각했는지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그래, 그걸 확인해야겠다. 너 언제까지 코랄에 있었어?” 기억해내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굳이 따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언제까지였더라…. 89년. 맞아, 2489년에 타소니스에 왔어. 정확한 날짜는 좀 더 생각해야 기억날 것 같고, 이 정도면 되나?” 잭은 연도를 듣고는 기뻐하며 말했다. “아, 역시 그런 거였어! 이것도 생각 안 하다니, 나도 참.” 그러나 나는 의문이 가득했다. 내가 모르고 있던 그것은 무엇일까. 그런대로 짐작은 해 왔다. 하지만 나는 그 실체를 몰랐었다. 나는 잭에게 말했다. “그럼 이제 내 고향 행성이 어떻게 된..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3화 13화 나는 우모자의 한 유명 대학을 방문했다. 민간에 개방된 곳이어서 그다지 제약 없이 둘러볼 수 있었다. 역시 대학 연구소를 주로 구경했다. 여기에는 잘 알려진 프로토스 연구소가 있었다. 일단 외계 종족을 이렇게 전문적으로 연구한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다. 연합에서 온 나로서는 몹시 이질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이쪽은 외계 종족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었다. 저그는 아예 벌레로 취급했고, 프로토스는 굳이 적으로 만들지는 않더라도 우호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살던 나라가 그런 곳이었으니 나 역시 외계 종족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프로토스 연구소 견학은 중대한 일이었다.사고의 폭이 조금 더 넓어지는 계기였다고나 할까. 우모자 보호령과 프로토스의 관계에 대해 말하자..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2화 12화 나의 세 친구 이야기에 많은 페이지를 바쳤다. 재미있는 이야기였기를 바란다. 이런, 이렇게 말하니 꼭 이야기가 끝난 것 같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기껏해야 내가 열다섯이 됐을까 말까 하던 때이다. 그러니까 대충 생각해도 10년이 넘게 남은 것이다. 여기 적는 몇 가지 외에도 재미있고 일상적인 사건들은 엄청나게 많다. 가볍고 통통 튀고 유쾌한 일화들 말이다. 그렇지만 그걸 다 풀어내자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조금은 중대한 사건으로 넘어가겠다. 어쩌면 무거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2498년이었다. 나는 여전히 마을에 살았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마을에는 처음 온 그 날 후로 새로 오거나 나가는 아이는 없었다. 선생님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몇 번 바뀌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1화 11화 에이든 폭스. 아래층 오른쪽 방의 친구. 행성 친구들 중 ‘헤이든’은 그 이름의 발음이 에이든과 비슷해 친근감이 들었다. 그전에는 어쩔 수 없이 저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헤이든을 비롯한 행성의 저그 친구들 덕에 많이 나아지고 있다. 다시 에이든으로 돌아와서, 이 친구의 머리 색은 검고 눈동자는 밤색이다. 그리고 활동적인 성격 덕분인지 피부는 좀 탄 편이다. 이런 색깔들에 집착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유전 정보로 사람을 검색하려 할 때 이것들이 쓸 만한 자료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그의 머리 모양은 재미있다. 매일 무작위로 달라지는 심히 자유로운 머리카락이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외모 치장에 관심을 갖는 편은 아니었기는 했다. 에이든은 수학을 좋아한다. 그는 ‘적당히 어려운..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10화 10화 데이비드 핸슨. 아래층 왼쪽 방의 친구. 잘생겼다. 누군가를 소개할 때 다짜고짜 잘생겼다고 하는 것이 흔한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하고 싶었다. 그는 제법 잘생겼다! 그는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그의 눈동자와 머리카락 색은 갈색 계열이다. 그 아름다운 옅은 갈색은 데이비드를 더욱 섬세해 보이게 한다. 이 친구는 근시가 심해 어릴 때부터 안경을 써 왔다. 오목렌즈가 그의 감성적인 눈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처음에 지나치게 외적인 가치에 치중했으니 이제 좀 방향을 돌리자. 데이비드도 나처럼 물리학에 깊은 흥미가 있는 친구다. 그는 무한히 작은 세계를 탐구한다. 나는 무한히 큰 세계를 탐구한다. 정반대 영역 같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작은 것이 큰 것이고, 큰 것이 작은..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9화 9화 ‘별똥별 쏟아지는 지붕’ 아래에 함께 사는 세 친구 이야기를 해야겠다. 이 친구들과의 모든 추억을 풀어놓고 싶지만 그러면 지나치게 긴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러니 기억들을 고르고 골라서 여기서는 조금 간단하게 써야겠다. 어쩌면 훗날 나머지 기억들도 모두 기록으로 만들어 놓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럴 만한 시간도 충분히 있다. 지금의 이 행성에서는 말이다. 바쁜 연구원으로 지내다가 여유로워지니 처음에는 기분이 이상했다. 심지어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 쓸데없고 배부른 걱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관점은 인정한다. 이와 관련해서 잭과 대화한 적이 있다. “나도 처음엔 그랬어. 바쁠 때는 간절하게 쉬고 싶었지. 어딘가로 떠나 버리고 싶었어.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지! 여기로 떠나 왔고, 얼마든지..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8화 8화 마을은 우리의 낙원이 되었다. 원래 살던 곳에서 여기로 갑자기 이동하는 동안 우리는 다양하고 또 두려움으로 가득 찬 추측들을 만들어냈지만 다행히도 실제와는 딴판이었다. 선생님들을 만나고, 아늑한 집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동안 두려움은 점차 사라져 갔다. 날 데려온 그 유령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던 것이다. 그런 사탕발림은 대부분 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 경우는 아니었다. 오해하고 의심한 것이 조금 미안해질 뻔했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그는 친절함을 연습해야 했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동료 요원들 중에서 가장 풍부한 감정 표현을 제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큰 업적을 달성했다! 여전히 이것저것 의심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유라는 한동안 음식에 독이 들어 있을까 걱정해서 ..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7화 7화 에이든 폭스(Aiden Fox), 데이비드 핸슨(David Hanson), 유라 이(Yura Yi). 같은 집에 배정된 친구들의 이름들이다. 에이든은 2477년생, 데이비드는 나와 같은 2476년생, 유라는 2475년생이다. 그날 우리는 집을 구경했다. 아주 근사한 집이었다. 나는 집을 이루는 색들에 주목했다. 색상, 채도, 명도, 빨강, 녹색, 파랑 수치를 제시하면 간단한 응용 프로그램으로 그 색상들을 쉽게 불러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 그 빛들을 측정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이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추억을 ‘정확’하게 복원해 내야만 할 이유도 못 찾겠다. 집의 지붕은 짙은 푸른색이었다. 매력적인 지붕이었다. 위를 향해 큰 창문이 나 있었다. 천장의 ..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6화 6화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이동했다. 하필 아무도 시계가 없어서 시간의 흐름을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더 길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초반처럼 신나게 놀기만 했다면 훨씬 더 짧게 느껴졌겠지만……. 어쨌든 도착하기도 전에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는 어딘가에 도착했다. ‘진짜’ 타소니스였다. 잠깐, 이러면… 가짜 타소니스도 있다는 것이 되는 건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진짜’, ‘정말’, ‘사실’, ‘솔직히 말해서’ 같은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하도 많이 입력되다 보니 가끔 무의식적으로 출력되지만 가급적 덜 쓰려고 한다. 꼭 필요한 때에는 그런 말들을 쓴다. 그런 말들이 없으면 부자연스러워지는 상황이 제법 많다. 거짓말쟁이들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렇게 된 걸까. 이야기가 완전히 .. 더보기
스타크래프트 팬픽션 '행성(The Planet)' - 2부 5화 5화 타소니스 여행, 확실히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더 어릴 때부터도 나는 충분히 의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조금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그때 통신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침 멀지 않은 집에 가족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그 낯선 사람을 완전히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말없이 집으로 걸어갔다. 이렇게 충분히 수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만약 당시의 내가 불친절하고 예의 없는 어린이라고 생각했다면, 좋을 대로 생각해도 된다. 그런 논평이라면 이미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였다. 몇 걸음 걸어가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도 있을 텐데, 그것도 싫어?” 하, 그건 더욱 재미있었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그대로 뛰어갔다. 달리기 실력은 영 형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