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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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조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 후였다.

 

사실, 구출되지 않았어도 괜찮을 뻔했다. 아니, 분명히 괜찮았을 것이다.

 

다시 번복한다. 그건 구조가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는 발견되지 않았어야 한다.

 

 

우린 태평하게 놀고먹고 있었다. 여긴 저그의 관심 밖이었다. 사람이 워낙 없는 곳이어서 말이다.

 

처음에 우린 여기로 피난민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자연 속 마을로 찾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는 것이 당연했다. 타소니스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속수무책으로 희생되었다

그러나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잽싸게 이 행성을 벗어나 멀리멀리 떠났다.

 

어쨌든 이쪽은 평화롭기만 했다. 우린 꽤나 특이한 부류였던 것이다.

이도저도 아닌, 그러나 어느 축보다도 행복했던…….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 놓고 있지는 않았다. 언제 저그가 방향을 돌려 들이닥칠지 모르니 

바깥 상황을 늘 주시해야 했고, 지하 공간 밖으로 나가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었다.

 

집계도 안 될 정도의 사상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우리는 이 재난의 행성에서 안전하게를 넘어서 심지어 재미있게살았다.

 

그동안 온갖 과제며 연구에 매진하느라 재미도 느꼈지만 

그래도 조금은 피로했던 이 과학도들은 간만에 다른 종류의 재미를 찾아 나섰다.

 

그건 바로 잠시 미루어 두었던 취미며 오락들이었다. 게임을 실컷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에이든.

 

, 이거 참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 필요한 카드만 딱딱 없네. 아까는 넘치던 스페이드 5가 다 어디 간 거야.”

 

구경하던 친구도 한마디 한다.

 

게임 설계야말로 머리 참 잘 돌아가야 되는 것 같아.”

 

어이, 배 안 고파? 식사들 해!” 유라가 소리쳐 부른다.

 

식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우리는 영구적으로 충분한 식량 생산이 이루어지게끔 조치를 해 놨다

시설이 완전히 날아가지 않는 이상 걱정은 없었다.

 

 

무언가 왔다. 저그는 아니었다.

 

그들은 간만의 테란들이었다. 생존자들을 구조하러 온.

 

자칭 구조대원들은 처음에는 친절하게 접근했다. 우리도 새로운 사람들을 우호적으로 대했다.

 

다른 장소를 찾을 필요를 못 느끼고 있던 우리는, 만약 구조될 의향을 물었다면 거절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을 구조자보다는 손님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런데 잠시 후 한 사람이 더 나타났다.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고 옷으로 온몸을 가려 체형을 알 수가 없었다

여자는 아니라는 것 정도만 간신히 알 수 있었다.

 

그는 말도 하지 않고 말 대신 수신호를 사용했다.

 

뜻 모를 신호 직후 모든 동작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구조대는 순식간에 무장한 군대로 변했고, 우리는 둘러싸여 꼼짝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우리의 대피소는 완벽했다. 하지만 우린 과학자였지 군인은 아니었다.

 

한 사람이 말했다.

 

그동안 연합에 빌붙어서 앞잡이로 잘도 살았구나. 너흰 이제

 

그러나 그는 곧 가면을 쓴 군인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 수신호는 짐작할 만했다

쓸데없이 떠들지 마라.’쯤 되는 것이었겠지.

 

, 죄송합니다, 대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중간에 끊기긴 했지만 말하던 사람이 꽤나 경박스러워서 처음의 공포 분위기가 흐지부지되어 버렸다.

 

분위기가 바뀐 틈을 타 한 친구가 용감하게도 이렇게 말했다.

 

대체 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는 겁니까?”

 

그야, 연합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라는 건, 그 친구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다.

 

각기 다른 사람에게 연행되어, 다른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끌려갔다.

 

나도 어떤 차에 탔다. 공교롭게도 대장이라 불리던 남자가 동승했다.

그는 과묵한 사람이었다. 귀찮게 하지 않는 건 괜찮았다. 그래서 열심히 머리를 굴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 역시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시도해 볼 만한 유익한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한참 전부터 계산에 있었다.

 

그렇게 조용히 이동한 지 몇 시간 후였다.

 

시도해 볼 만한 선택지가 생겼다. 그것은 놀랍게도 이성보다는 어떤 직감이 알려 준 것이었다.

 

한참 머리를 쓰는 동안 나도 모르게 증명이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나는 무슨 용기가 났는지 노랫말을 읊었다.

 

기억 속 저 너머에 묻혀 있던 어릴 적의 가락…….

 

그때는 의미도 모르고 다만 함께할 동지를 소망하며 마음 속으로 새겼을 뿐이지만

이제는 그 뜻이 읽히는 그런 가사.

 

그 중얼거림에, 나의 과묵한 동승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가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 노래를 압니까?’

 

역시 목소리를 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화면의 글자를 보여 줄 뿐.

 

어쨌거나 그것도 말이라고 생각하면…….

 

에드윈 스틸(Edwin Steel) 대장이 처음 말을 건 것이 그때였다.

 

 

나도 글을 써서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이런 글이 돌아왔다.

 

그냥 말해도 괜찮습니다.’

 

그래서 나는 평소대로 소리 내어 말을 했다.

 

어린 시절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노래입니다.”

 

보통은 친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가요. 한 번도 그들 틈에 끼어들어 함께 불러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엿들었을 뿐이죠.

 

그동안 떠올려 본 적도 없는데 왜 오늘 갑자기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기억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이 몇 마디의 문답을 거치며 두려움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한동안 또 다시 침묵이었다.

 

그러나 얼마 후 많은 텍스트를 볼 수 있었다.

 

그 노래는 코랄의 반란군이 어린아이들에게 퍼트린 노래입니다

아마 어떤 아이도 실수가 아닌 이상 어른들 앞에서는 부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몰래몰래 흥얼대며 노랫말이 담고 있는 사상을 학습했겠죠.

 

저도 안 지가 얼마 안 되었습니다. 그만큼 비밀스럽게 퍼졌고, 어린아이들의 금지된 장난쯤으로 끝난

보기엔 별것 아닌 일이었으니까요.

 

그 노래를 알다니 물어볼 것도 없이 코랄에서 자랐군요.’


그렇습니다.”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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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1. 16:21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스타크래프트 덕후(?)였습니다!

 

이제부터 스타크래프트 자작 소설을 올리려고 합니다.^_^

기본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인용하기는 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물도 제가 창작한 인물도 있고, 실제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에 존재하는 인물도 있는데 역시 원래 인물과 조금

다른 성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목은 '행성(The Planet)'. 심플하게 한 단어입니다. 제목대로 어떤 특이한 행성을 배경으로 합니다.^&^

 

스타크래프트 1인지 2인지 굳이 구분하면, 시간 배경상으로는 SC2입니다.

그렇지만 시간 배경이 그런 것이고 중간중간 스타1 용어가 많이 섞여 있을 겁니다.

 

'스타는 미국 게임이다'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영어 이름입니다.

이름 작명이 의외로 큰 난관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이 올라오고 나서도 자꾸 수정될 겁니다...;;

 

소설은 처음 써 보는지라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 바라며, 내일부터 당장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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