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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엘로이즈 2 (장 자크 루소) (책세상)

 

 

 

 

'신엘로이즈'는 사회계약론과 에밀로 유명한 루소가 쓴 서간체 소설입니다. 루소는 민주주의는 작은 나라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왕국인 프랑스에 대해 좋지 않게 여겼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후 프랑스 혁명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며 무덤까지 팡테옹으로 옮겨졌으니 본인의 예상과는 아주 다르게 흘러간 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쥘리, 볼마르, 생프뢰 셋이라 할 수 있습니다. 쥘리의 사촌도 분량이 많으므로 넷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저는 2권만 보고 앞의 절반은 인터넷 검색으로 보충했습니다. 셋이 숨기는 것 없이 함께 살자는 볼마르의 제안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검색을 통해 이후의 전개에 대한 크게 두 가지의 해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은 쥘리와 생 프뢰가 이성과 정념 사이에서 괴로워했으며 쥘리는 죽고 나서야 해방되었다는 해석입니다. 다른 한쪽은 이제 과거의 위험하고 불같은 열정 없이 셋이 서로 깊은 정신적 교류를 했으며 쥘리의 삶은 평화롭게 끝났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검색을 한 시점이 2권 초반을 읽고 있을 때여서 직접 읽으면서 어느 쪽에 가까워 보이는지 제 나름의 인상을 가져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셋 다 평화로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한 가지 특징은 자연 묘사가 많다는 것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 일조하는 특성이기도 합니다. 특히 쥘리가 엘리시온이라 이름 붙인 정원 공간에 대한 묘사는 읽다 보니 몰입이 되더군요. 또한 사건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 이상으로 감정 표현 방식에 주목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