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3. 15:20

 

 

 

 

지역 시립도서관에서 종종 재미있는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어떤 테마를 가지고 책들을 모아 놓는 경우가 많죠. 한번은 그런 작은 전시를 보다가 '마틸다의 비밀 편지'라는 책이 눈에 띄어서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마법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데다가 20세기 유럽 시대 배경도 반영되어 있어서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읽었어도 아주 재미있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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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12

 

 

 

 

타르튀프를 쓴 몰리에르가 희곡에 집중했다면, 페드르와 이폴리트를 쓴 라신은 비극에 집중했습니다. 그것도 엄격한 형식이 중시되는 고전주의 비극이죠. 라신에게는 이런 규칙들이 본인의 특색에 맞았고, 그래서 규칙 안에서 걸작들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페드르와 이폴리트’라는 제목이 나중에 ‘페드르’로 바뀐 이유에 대한 역자의 해설이 인상적입니다. 페드르의 정념은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정념 자체의 성격이 중시된다고 하네요. 이 작품도 타르튀프도 표현들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 하면 쉽지 않겠지만 줄거리 위주로 ‘흐름을 타며’ 읽으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이 비극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게 됩니다. 페드르는 의붓아들 이폴리트에게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낍니다. 이 사랑과 정치적 상황 등이 엮이면서 일이 꼬여서 아버지 테제의 오해를 받은 이폴리트는 죽게 됩니다. 마지막에 페드르도 테제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죽습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힙폴뤼토스'를 바탕으로 쓰인 것입니다. (페드르=파이드라, 이폴리트=힙폴뤼토스, 테제=테세우스) 저는 페드르의 유모인 '외논'이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궁중암투 드라마의 시녀 역할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인물이었죠. 페드르가 원하는 것이 권력이었다면 외논이 좋은 조력자가 되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정념에 빠져 자기혐오, 질투 등 여러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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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08

 

 

 

 

'신엘로이즈'는 사회계약론과 에밀로 유명한 루소가 쓴 서간체 소설입니다. 루소는 민주주의는 작은 나라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왕국인 프랑스에 대해 좋지 않게 여겼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후 프랑스 혁명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며 무덤까지 팡테옹으로 옮겨졌으니 본인의 예상과는 아주 다르게 흘러간 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쥘리, 볼마르, 생프뢰 셋이라 할 수 있습니다. 쥘리의 사촌도 분량이 많으므로 넷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저는 2권만 보고 앞의 절반은 인터넷 검색으로 보충했습니다. 셋이 숨기는 것 없이 함께 살자는 볼마르의 제안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검색을 통해 이후의 전개에 대한 크게 두 가지의 해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은 쥘리와 생 프뢰가 이성과 정념 사이에서 괴로워했으며 쥘리는 죽고 나서야 해방되었다는 해석입니다. 다른 한쪽은 이제 과거의 위험하고 불같은 열정 없이 셋이 서로 깊은 정신적 교류를 했으며 쥘리의 삶은 평화롭게 끝났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검색을 한 시점이 2권 초반을 읽고 있을 때여서 직접 읽으면서 어느 쪽에 가까워 보이는지 제 나름의 인상을 가져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셋 다 평화로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한 가지 특징은 자연 묘사가 많다는 것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 일조하는 특성이기도 합니다. 특히 쥘리가 엘리시온이라 이름 붙인 정원 공간에 대한 묘사는 읽다 보니 몰입이 되더군요. 또한 사건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 이상으로 감정 표현 방식에 주목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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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06

 

 

 

 

 

예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략 이런 주장을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사과를 안 하는 것이 우월전략이 되어 버렸다. 사과를 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 되고,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신명나게 물어뜯기 때문이다.' 저는 이 글의 주장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어떤 유튜버가 남이 만든 눈사람을 부순 일로 인터넷이 활활 타오르기도 했던 것이 떠올랐죠. 물론 요새 늘상 그렇듯이 그것도 하루이틀이긴 했습니다. 새로운 '떡밥'은 항시 공급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쿨하게 사과하라'의 주장은 이와 반대됩니다. 사과를 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써 놓은 것과 대응시켜서 써 보면 이렇습니다. '요즘 시대에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자멸적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투명성이 강화되고 있어 어차피 잘못은 밝혀질 것이고, 뻔뻔하다고 더 물어뜯기는 것보다는 잘못은 했지만 제대로 반성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물어뜯는다' 같은 과격한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쓴 것과 단어를 맞추느라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효과적인 사과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풍부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 간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공적인 사과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많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어 놓은 '설득의 심리학 1'은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것도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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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24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신화는 수천 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오늘날에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계속해서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기도 하죠. 천 년이 더 지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가 즐겨 보는 웹툰 중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각색한 것이 두 편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들을 예정인 그리스 신화와 미학 관련 교양 수업도 흥미로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신화 중 가장 많이 접한 것은 그리스 신화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신화들에도 관심이 갑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한 책도 읽어 본 적이 있고, 중국 역사를 다루는 ‘고우영의 십팔사략’ 1권은 거의 중국 신화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살아있는 한국 신화》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읽으면서 우리 신화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매력으로는 ‘해학’을 들고 싶습니다. 흥부전처럼 민중이 주인공인 조선 후기 고전 소설의 골계미는 유명하죠. 그런데 신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에도 해학적인 정신이 깃들어 있으니 이건 참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야기 전체를 직접 읽을 때의 재미를 한두 마디 인용구로 옮겨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사례를 적어 두고 싶습니다.


A와 B의 대화 상황에서 A가 뭔가 제안을 했고, B가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른 방법을 주장하면, A가 “그건 그리하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건 A가 신이고 B가 인간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소설 같으면 갈등으로 이어질 만도 한데 한쪽이 생각보다 쉽게 인정하면서 저렇게 말하는 상황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함흥 무녀 김쌍돌이가 구연한 〈창세가〉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창조 신으로 나오는 ‘미륵님’이 “물의 근본 불의 근본” 을 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방법을 몰랐는지 풀메뚜기, 풀개구리, 새앙쥐 등의 동물들을 ‘잡아다가 정강이를 때리면서’ 방법을 물어봅니다. 아마 이 ‘미륵님’은 굉장히 거대한 신일 것입니다. 그런데 동물들을 데려다가 딱히 좋게 말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무시무시하게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정강이를 때리면서 물어봤다는 구절이 유머러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위의 〈창세가〉처럼 한국 신화 중에는 무속인들이 구연한 것이 많습니다. 저자는 구전을 채록한 원문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신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익숙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접해 온 것들이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리데기(또는 바리공주)는 말할 것도 없이 아주 유명한 신화고 저자도 두 개의 버전을 따로 실을 만큼 중시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수능특강에 일부가 수록되어 있었던 〈세경본풀이〉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씩씩하고 맹랑하고 똑똑하고 역력” 한 ‘자청비’가 여주인공입니다.


강림도령이 염라대왕을 잡아 온 이야기는 신과 함께 신화편에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가 동방삭을 잡아 오는 부분은 옛날에 학습만화 ‘Why? 지구’에서 본 기억도 있네요. ‘당금애기’는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 봤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후에 삼신이 됩니다. 당금애기는 전형적인 규방 처녀였는데 어느 날 잘생긴 스님이 동냥을 오자 문틈으로 엿봅니다. 그러자 스님이 “아기씨요, 중 구경을 하려거든 문밖에 썩 나서서 보지 문틈으로 보면 나중에 죽어서 지옥으로 갑니다.” 라고 말합니다. “허튼 말로 여겨지지만 (…) 자기 안의 호기심과 욕망을 억누르거나 은폐하지 말고 스스로 당당해지라는 말로 읽을 수 있다.” 라는 저자의 해석은 그럴듯했습니다. 현대인이 보기에 이 스님의 이후 행적은 무책임했지만요.


〈원천강본풀이〉는 원천강을 주재하는 신이 되는 ‘오늘이’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오늘이가 시간의 신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 사실을 고려하면 이름이 더욱 의미심장하다고 말합니다. 원천강본풀이라는 제목과 오늘이라는 이름은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어디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재작년 수능특강에서 봤던 〈구복여행〉과 비슷했습니다. 여의주 여러 개를 문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하나만 남기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도 〈구복여행〉이 잠시 언급됩니다.


〈차사본풀이〉는 위에서 언급한 강림도령 이야기가 나오는 신화입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강림도령이 등장하기 이전의 앞부분도 제법 흥미롭습니다. ‘버무왕 아들 삼형제’는 ‘과양생이 각시’에게 살해당한 이후 그녀의 아들들로 환생합니다. 자라서 셋이 나란히 과거에 급제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죽었습니다. 드라마 'SKY 캐슬'의 초반 회차에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이 박영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 그의 행보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죠. 다만 〈차사본풀이〉의 삼형제는 과양생이 각시의 자식으로 살 당시 전생에 대한 기억은 없었습니다. 급제를 했다가 죽은 것도 그들의 의도가 아니며 과양생이 각시가 다른 사람이 급제한 줄 알고 “내 앞에서 목숨이 끊어져 모가지가 세 도막으로 부러” 지라고 저주를 했기 때문입니다. 남을 함부로 저주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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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15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부제는 ‘작가를 위한 캐릭터 창조 가이드’였습니다. 예전에 소설을 구상해 본 적이 몇 번 있는데 충분한 깊이와 복잡성을 갖춘 캐릭터를 만들기가 늘 어려웠습니다. 플롯에 인물들이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살아서 줄거리를 만들어 가는 느낌의 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캐릭터의 행동 양식, 결점, 변화 과정은 그의 과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난과 역경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대한 애정 때문에 고통을 주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이 문장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구의 세계에서 이야기꾼은 보다 가차 없는 신이며, 창조물의 트라우마에 좀 더 과감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고통의 조합을 시도해보시길. 당신의 잔인함은 캐릭터의 매력과 설득력, 그리고 그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재미로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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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14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수직적 관점과 비교하여 수평적 관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요소들 사이에 위계가 있다기보다는 모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죠. 또한 노년층, 개발도상국 등 기존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부분들을 조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었습니다. 문화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젊은 세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 인구 구조를 보면 실버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의 중산층 소비자들이 중시되었지만 앞으로는 다른 지역의 성장 가능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케냐, 가나 등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휴대폰 결제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보편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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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13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얼마 전에 읽은 한국사 365처럼 전자책으로 틈틈이 읽기에 좋았습니다. 인지도가 아주 높은 인물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계기로 알고 있었던 인물들도 있었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기독교 종교인들 중에는 이번에 처음 들어 본 사람들이 여럿이었죠. 기독교의 종파는 이 책에 나오는 것만 해도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가톨릭의 경우 여러 수도회와 수녀회가 있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 개념으로 유명한 오컴의 윌리엄은 그리스도의 사도라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당시 교황이 반대해서 둘은 심하게 대립했다고 합니다.



365명이 대체로 시대순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고대에도 현대에도 흥미로운 행적과 발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부패 정치인 트위드가 한 이 말은 풍자 예술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 빌어먹을 그림 좀 멈추게 해. 신문이 나에 대해 뭐라고 쓰든 상관없어. 내 유권자들은 글을 읽을 줄 모르니까. 그렇지만 빌어먹을, 그림은 볼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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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11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관련 전공자든 아니든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가독성 좋은 개론서가 되어 줄 것입니다. 규제 ‘완화’가 아니라 규제 ‘혁신’(또는 ‘합리화’)을 주장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나라 의료 기술의 수준은 규제의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23andMe, 핏빗 등 이 분야에서 중요하지만 그전에는 모르고 있었던 회사들의 이름도 몇 개 익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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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09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는 서너 페이지의 에세이 여러 편으로 이루어진 책이었습니다. 하나하나가 잘 읽히는 글이었죠.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그 중 ‘분노사회’는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는 비교적 최근인 2020년 1월에 나온 책입니다. 인스타그램을 포함해서 지금 시대와 세대의 모습을 잘 풀어내고 있죠. 적절한 제안들도 곁들여져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편을 갈라 싸우는 문제들 중에는 잘 들여다보면 약자와 약자의 싸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을 정확히 짚으며 서로 증오하기보다는 손을 잡고 세상의 부조리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요 소재인 인스타그램 문화에 대해서는 많은 청년들이 소비적이고 즉각적인 ‘이미지’, 그것도 상향평준화된 이미지를 쫓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핫플레이스를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을 중시하는 삶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삶의 양식을 통해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도 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인스타를 안 해서 잘은 모르지만 인스타그램을 위한 변명을 덧붙여 보자면, 두 가지 포인트를 떠올려 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 인스타그램에 흔한 인식처럼 허망한 허영만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카카오톡도 안 하던 시절에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도 ‘인스타스러운’ 것들만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시, 자신이 그린 그림 등을 프사로 내걸며 멋지게 자기표현을 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아마 인스타그램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고 보니 사회적인 의제를 담은 캠페인이 SNS를 통해 확산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실 이건 저자도 짚어 주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좀 더 근본적입니다. 유행하는 이미지에 주목하는 ‘인스타스러운’ 삶이 그저 허망한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 무엇이 의미 있는지 고전적인 기준으로만 재단하는 태도를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인스타 감성의 생활이라는 것은 달리 말하면 트렌드를 잘 안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죠. 책을 자세히 보면 이 부분도 저자가 잘 짚어 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책의 내용이 표면적으로만 기억날 때를 대비해서 적어 두고 싶었습니다. 어쨌든 인스타그램의 전반적인 경향으로 말하자면 이 책의 제목대로 ‘절망이 없다’는 것은 분명한 진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 감성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떠나서 정말이지 절망이 없죠. 위에 써 놓은 것처럼 인스타를 직접 하지는 않지만 인스타를 설치한 주변 사람들이 보여준 것을 보니 그랬습니다.


이 책은 세상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였습니다. 1부에 있는 ‘세상이 좋아질 것 같은가’라는 글을 읽기 시작할 때는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미래의 세상이 오면 누구나 아파트 한 채쯤은 가지고 어느 정도 생활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장이 모두에게 주어질까?” 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보니 ‘음… 아닐 수도.’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이후 3부의 ‘인문학 열풍이 남긴 것’을 보자 역시 세상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었습니다. 저는 10년 전(당시 11세)의 사회 분위기까지는 객관적으로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자를 신뢰해 본다면,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사람들이 독서를 중시하고, 교양의 가치를 알아주고, 일상과 사회를 비판하는 담론에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단언컨대 10년 전만 해도 소수성과 환대에 대해 말하면 들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라는 문장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환대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에 이 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아마 《사람, 장소, 환대》의 영향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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