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4. 15:20

고대~근대 편 (출처: aladin.co.kr)

 

 

 

 

 

 

 

 

 

현대 편 (출처: aladin.co.kr)

 

 

 

 

처음에는 가볍게 읽기 좋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마다 ‘이랬다면 어땠을까’ 하는 IF가 제시됩니다. 역사책에 IF가 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의 경우 그럴듯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두 권을 다 읽다 보면 은근히 세계사 상식이 쌓이는 느낌입니다. 특히 현대 편에서는 베트남 전쟁 발발 시의 상황 등 여러 번 등장하는 소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에는 잘 몰랐던 사실 관계들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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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4. 15:13

출처: aladin.co.kr

 

 

 

 

 

 

 

 

 

전자책이 잘 읽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종이책이 잘 읽히는 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었던 시기에는 대체로 후자였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전자책으로 읽다가 한동안 흐름이 끊어졌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려 놓았다가 어느 날 그 흐름을 다시 이어 붙였습니다. 저자 팰런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언급된 것을 본 적이 있어서 대략 이런 인물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을 직접 읽으니 역시 느낌이 다르네요. 그는 자신 성격의 매력적인 부분과 좋지 않은 부분 및 자신의 과거 만행들까지 (범죄는 아니지만 확실히 만행 정도의 표현은 쓸 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진솔하게 밝힙니다. 그래서 서문에 이 책을 보고 지인들이 자신과 의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종류의 결점을 드러내 놓고 밝히는 글들에는 몇 가지 부류가 있다고 추측하는 중입니다. 뜻있는 진솔함이거나, 자신이 이렇게 맛이 간 사람이라는 허세거나, 자존감이 낮거나 해서 자신의 성격을 실제보다 너무 나쁘게 평가했거나 등등의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제임스 팰런은 첫 번째 경우인 것으로 보입니다. 묘사가 풍부하고 구체적이며 또한 믿을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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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4. 15:01

출처: aladin.co.kr

 

 

 

 

 

 

 

 

 

부제목이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인데 아주 적절하다고 봅니다. 책을 열면서 가벼운 내용일지 무거운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완독에 걸린 시간이 제법 길었던 것을 보면 가볍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저자가 어떻게 이토록 많은 것을 깊이까지 갖춰서 알고 있는지 신기해질 정도였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는 우선 앨런 튜링에 대한 것이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튜링이 자살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또한 ‘이미테이션 게임’이 튜링의 성격을 실제와 다르게 묘사했다면서 그는 동료들에게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동시대의 다른 인물을 다루다가 튜링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도 몇 번 있었습니다. 그 내용들을 봐도 그는 우리가 갖기 쉬운 이미지와는 달리 성격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에미 뇌터가 제시한 아름다운 이론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론의 요지는 한마디로 “‘○○ 보존의 법칙’은 어떤 ‘대칭성’과 관련이 있다.”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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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4. 14:57

출처: aladin.co.kr

 

 

 

 

 

 

 

 

 

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정작 읽어보지는 못하고 있었던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를 오디오북으로 들어봤습니다. 오디오북이므로 모든 텍스트를 담지 않고 간결하게 정리해 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줄거리를 따라가는 것에는 별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따라가기 딱 좋은 밀도였습니다. 주요 인물들 모두 특징을 잡기가 좋은데 서술자인 닉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건 서술자를 객관적인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인 것 같기도 하네요. 또한 주요 인물들 중 가장 멀쩡한 사람도 닉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딱히 비윤리적인 일을 주도한 적도 없는 데다가 인간에 대한 존중과 선의를 갖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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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20

 

 

 

 

지역 시립도서관에서 종종 재미있는 전시가 이루어집니다. 어떤 테마를 가지고 책들을 모아 놓는 경우가 많죠. 한번은 그런 작은 전시를 보다가 '마틸다의 비밀 편지'라는 책이 눈에 띄어서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마법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데다가 20세기 유럽 시대 배경도 반영되어 있어서 흥미로운 내용이었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읽었어도 아주 재미있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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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12

 

 

 

 

타르튀프를 쓴 몰리에르가 희곡에 집중했다면, 페드르와 이폴리트를 쓴 라신은 비극에 집중했습니다. 그것도 엄격한 형식이 중시되는 고전주의 비극이죠. 라신에게는 이런 규칙들이 본인의 특색에 맞았고, 그래서 규칙 안에서 걸작들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페드르와 이폴리트’라는 제목이 나중에 ‘페드르’로 바뀐 이유에 대한 역자의 해설이 인상적입니다. 페드르의 정념은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정념 자체의 성격이 중시된다고 하네요. 이 작품도 타르튀프도 표현들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 하면 쉽지 않겠지만 줄거리 위주로 ‘흐름을 타며’ 읽으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이 비극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게 됩니다. 페드르는 의붓아들 이폴리트에게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낍니다. 이 사랑과 정치적 상황 등이 엮이면서 일이 꼬여서 아버지 테제의 오해를 받은 이폴리트는 죽게 됩니다. 마지막에 페드르도 테제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죽습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힙폴뤼토스'를 바탕으로 쓰인 것입니다. (페드르=파이드라, 이폴리트=힙폴뤼토스, 테제=테세우스) 저는 페드르의 유모인 '외논'이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궁중암투 드라마의 시녀 역할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인물이었죠. 페드르가 원하는 것이 권력이었다면 외논이 좋은 조력자가 되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정념에 빠져 자기혐오, 질투 등 여러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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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08

 

 

 

 

'신엘로이즈'는 사회계약론과 에밀로 유명한 루소가 쓴 서간체 소설입니다. 루소는 민주주의는 작은 나라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왕국인 프랑스에 대해 좋지 않게 여겼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후 프랑스 혁명의 아버지로 추앙받으며 무덤까지 팡테옹으로 옮겨졌으니 본인의 예상과는 아주 다르게 흘러간 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쥘리, 볼마르, 생프뢰 셋이라 할 수 있습니다. 쥘리의 사촌도 분량이 많으므로 넷이라 볼 수도 있겠네요. 저는 2권만 보고 앞의 절반은 인터넷 검색으로 보충했습니다. 셋이 숨기는 것 없이 함께 살자는 볼마르의 제안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검색을 통해 이후의 전개에 대한 크게 두 가지의 해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쪽은 쥘리와 생 프뢰가 이성과 정념 사이에서 괴로워했으며 쥘리는 죽고 나서야 해방되었다는 해석입니다. 다른 한쪽은 이제 과거의 위험하고 불같은 열정 없이 셋이 서로 깊은 정신적 교류를 했으며 쥘리의 삶은 평화롭게 끝났다는 해석이었습니다. 검색을 한 시점이 2권 초반을 읽고 있을 때여서 직접 읽으면서 어느 쪽에 가까워 보이는지 제 나름의 인상을 가져가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셋 다 평화로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한 가지 특징은 자연 묘사가 많다는 것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에 일조하는 특성이기도 합니다. 특히 쥘리가 엘리시온이라 이름 붙인 정원 공간에 대한 묘사는 읽다 보니 몰입이 되더군요. 또한 사건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 이상으로 감정 표현 방식에 주목하게 되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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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3. 15:06

 

 

 

 

 

예전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략 이런 주장을 하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사과를 안 하는 것이 우월전략이 되어 버렸다. 사과를 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 되고,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신명나게 물어뜯기 때문이다.' 저는 이 글의 주장이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는 어떤 유튜버가 남이 만든 눈사람을 부순 일로 인터넷이 활활 타오르기도 했던 것이 떠올랐죠. 물론 요새 늘상 그렇듯이 그것도 하루이틀이긴 했습니다. 새로운 '떡밥'은 항시 공급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쿨하게 사과하라'의 주장은 이와 반대됩니다. 사과를 하는 것이 좋으며, 또한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써 놓은 것과 대응시켜서 써 보면 이렇습니다. '요즘 시대에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자멸적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투명성이 강화되고 있어 어차피 잘못은 밝혀질 것이고, 뻔뻔하다고 더 물어뜯기는 것보다는 잘못은 했지만 제대로 반성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물어뜯는다' 같은 과격한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쓴 것과 단어를 맞추느라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효과적인 사과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풍부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개인 간의 사과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공적인 사과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많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어 놓은 '설득의 심리학 1'은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것도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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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24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신화는 수천 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오늘날에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계속해서 수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기도 하죠. 천 년이 더 지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제가 즐겨 보는 웹툰 중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각색한 것이 두 편이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 들을 예정인 그리스 신화와 미학 관련 교양 수업도 흥미로울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신화 중 가장 많이 접한 것은 그리스 신화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의 신화들에도 관심이 갑니다. 북유럽 신화에 대한 책도 읽어 본 적이 있고, 중국 역사를 다루는 ‘고우영의 십팔사략’ 1권은 거의 중국 신화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살아있는 한국 신화》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읽으면서 우리 신화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매력으로는 ‘해학’을 들고 싶습니다. 흥부전처럼 민중이 주인공인 조선 후기 고전 소설의 골계미는 유명하죠. 그런데 신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에도 해학적인 정신이 깃들어 있으니 이건 참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야기 전체를 직접 읽을 때의 재미를 한두 마디 인용구로 옮겨올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사례를 적어 두고 싶습니다.


A와 B의 대화 상황에서 A가 뭔가 제안을 했고, B가 문제점을 지적하며 다른 방법을 주장하면, A가 “그건 그리하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건 A가 신이고 B가 인간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소설 같으면 갈등으로 이어질 만도 한데 한쪽이 생각보다 쉽게 인정하면서 저렇게 말하는 상황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함흥 무녀 김쌍돌이가 구연한 〈창세가〉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창조 신으로 나오는 ‘미륵님’이 “물의 근본 불의 근본” 을 내려 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방법을 몰랐는지 풀메뚜기, 풀개구리, 새앙쥐 등의 동물들을 ‘잡아다가 정강이를 때리면서’ 방법을 물어봅니다. 아마 이 ‘미륵님’은 굉장히 거대한 신일 것입니다. 그런데 동물들을 데려다가 딱히 좋게 말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무시무시하게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정강이를 때리면서 물어봤다는 구절이 유머러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위의 〈창세가〉처럼 한국 신화 중에는 무속인들이 구연한 것이 많습니다. 저자는 구전을 채록한 원문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원형에 가까운 형태의 신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익숙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접해 온 것들이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리데기(또는 바리공주)는 말할 것도 없이 아주 유명한 신화고 저자도 두 개의 버전을 따로 실을 만큼 중시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수능특강에 일부가 수록되어 있었던 〈세경본풀이〉도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씩씩하고 맹랑하고 똑똑하고 역력” 한 ‘자청비’가 여주인공입니다.


강림도령이 염라대왕을 잡아 온 이야기는 신과 함께 신화편에 나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가 동방삭을 잡아 오는 부분은 옛날에 학습만화 ‘Why? 지구’에서 본 기억도 있네요. ‘당금애기’는 어디선가 이름은 들어 봤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후에 삼신이 됩니다. 당금애기는 전형적인 규방 처녀였는데 어느 날 잘생긴 스님이 동냥을 오자 문틈으로 엿봅니다. 그러자 스님이 “아기씨요, 중 구경을 하려거든 문밖에 썩 나서서 보지 문틈으로 보면 나중에 죽어서 지옥으로 갑니다.” 라고 말합니다. “허튼 말로 여겨지지만 (…) 자기 안의 호기심과 욕망을 억누르거나 은폐하지 말고 스스로 당당해지라는 말로 읽을 수 있다.” 라는 저자의 해석은 그럴듯했습니다. 현대인이 보기에 이 스님의 이후 행적은 무책임했지만요.


〈원천강본풀이〉는 원천강을 주재하는 신이 되는 ‘오늘이’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오늘이가 시간의 신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 사실을 고려하면 이름이 더욱 의미심장하다고 말합니다. 원천강본풀이라는 제목과 오늘이라는 이름은 처음 보는 것이었지만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어디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재작년 수능특강에서 봤던 〈구복여행〉과 비슷했습니다. 여의주 여러 개를 문 이무기가 용이 되려면 하나만 남기고 내려놓아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에도 〈구복여행〉이 잠시 언급됩니다.


〈차사본풀이〉는 위에서 언급한 강림도령 이야기가 나오는 신화입니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강림도령이 등장하기 이전의 앞부분도 제법 흥미롭습니다. ‘버무왕 아들 삼형제’는 ‘과양생이 각시’에게 살해당한 이후 그녀의 아들들로 환생합니다. 자라서 셋이 나란히 과거에 급제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죽었습니다. 드라마 'SKY 캐슬'의 초반 회차에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이 박영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 그의 행보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죠. 다만 〈차사본풀이〉의 삼형제는 과양생이 각시의 자식으로 살 당시 전생에 대한 기억은 없었습니다. 급제를 했다가 죽은 것도 그들의 의도가 아니며 과양생이 각시가 다른 사람이 급제한 줄 알고 “내 앞에서 목숨이 끊어져 모가지가 세 도막으로 부러” 지라고 저주를 했기 때문입니다. 남을 함부로 저주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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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1. 01:15

교보문고 전자도서관

 

 

 

 

 

 

 

 

부제는 ‘작가를 위한 캐릭터 창조 가이드’였습니다. 예전에 소설을 구상해 본 적이 몇 번 있는데 충분한 깊이와 복잡성을 갖춘 캐릭터를 만들기가 늘 어려웠습니다. 플롯에 인물들이 묻어가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이 살아서 줄거리를 만들어 가는 느낌의 소설을 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캐릭터의 행동 양식, 결점, 변화 과정은 그의 과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난과 역경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혹시 자신이 만든 캐릭터에 대한 애정 때문에 고통을 주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이 문장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구의 세계에서 이야기꾼은 보다 가차 없는 신이며, 창조물의 트라우마에 좀 더 과감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고통의 조합을 시도해보시길. 당신의 잔인함은 캐릭터의 매력과 설득력, 그리고 그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재미로 보상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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