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3. 15:12

 

 

 

 

타르튀프를 쓴 몰리에르가 희곡에 집중했다면, 페드르와 이폴리트를 쓴 라신은 비극에 집중했습니다. 그것도 엄격한 형식이 중시되는 고전주의 비극이죠. 라신에게는 이런 규칙들이 본인의 특색에 맞았고, 그래서 규칙 안에서 걸작들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페드르와 이폴리트’라는 제목이 나중에 ‘페드르’로 바뀐 이유에 대한 역자의 해설이 인상적입니다. 페드르의 정념은 그 대상이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 정념 자체의 성격이 중시된다고 하네요. 이 작품도 타르튀프도 표현들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 하면 쉽지 않겠지만 줄거리 위주로 ‘흐름을 타며’ 읽으면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이 비극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게 됩니다. 페드르는 의붓아들 이폴리트에게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을 느낍니다. 이 사랑과 정치적 상황 등이 엮이면서 일이 꼬여서 아버지 테제의 오해를 받은 이폴리트는 죽게 됩니다. 마지막에 페드르도 테제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죽습니다.

 

이 작품은 고대 그리스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힙폴뤼토스'를 바탕으로 쓰인 것입니다. (페드르=파이드라, 이폴리트=힙폴뤼토스, 테제=테세우스) 저는 페드르의 유모인 '외논'이라는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궁중암투 드라마의 시녀 역할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인물이었죠. 페드르가 원하는 것이 권력이었다면 외논이 좋은 조력자가 되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정념에 빠져 자기혐오, 질투 등 여러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었죠.

 

 

 

 

 

Posted by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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