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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 (질 존스) (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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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제국 -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 그리고 전류전쟁'은 주제는 관심이 있었는데 알라딘을 보니 번역이 너무 직역이라는 평이 있어서 각오를 하고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내용이 흥미로워서 빠르게 넘겨가며 읽으니 볼 만은 했습니다. 부제에 쓰여 있는 것처럼 직류 대 교류의 전류 전쟁을 다루고 있으며 주요 인물은 에디슨, 테슬라, 웨스팅하우스입니다. 에디슨은 가끔 허세도 들어가는 유머러스한 인터뷰를 많이 했더군요. 그는 생전에 미국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에디슨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왕성한 발명 능력이었겠지만, 야심차면서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언행을 할 줄 알았던 것도 주목할 만한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에디슨은 전류전쟁에서는 꽤나 '더럽게' 싸웠습니다. 교류의 위험성을 선전하기 위해 전기의자 사형을 밀어붙인 이야기는 제법 잘 알려져 있죠. 최초로 전기의자 사형을 받은 사람은 한 번에 죽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어이없는 동기의 도끼 살인자이긴 하지만, 그 부분의 묘사를 보면 아주 약간은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거의 구워졌다는 식으로 나옵니다. 참관인 일부는 더 이상 못 보겠어서 자리를 떴다고 하네요.) 전기사형 이야기는 지금은 에디슨의 어두운 면이라 하여 에디슨 대 테슬라의 구도로 많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보다 좀 덜 알려진 웨스팅하우스도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저는 전류전쟁이 에디슨 대 테슬라보다는 에디슨 대 웨스팅하우스에 가까웠다는 나무위키의 평에 동의합니다.) 또한 이 책 후반부의 인상적인 에피소드 중에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1895년 테슬라의 실험실에 화재가 발생하여 막대한 양의 자료와 장비가 소실되었습니다.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멘탈은 멘탈대로 부서져 있었겠죠. 이 어려운 시기에 에디슨은 테슬라에게 임시 작업 장소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경쟁했다지만 이때는 남 일 같지가 않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