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 잘 읽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종이책이 잘 읽히는 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었던 시기에는 대체로 후자였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 전자책으로 읽다가 한동안 흐름이 끊어졌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종이책을 빌려 놓았다가 어느 날 그 흐름을 다시 이어 붙였습니다. 저자 팰런의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언급된 것을 본 적이 있어서 대략 이런 인물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글을 직접 읽으니 역시 느낌이 다르네요. 그는 자신 성격의 매력적인 부분과 좋지 않은 부분 및 자신의 과거 만행들까지 (범죄는 아니지만 확실히 만행 정도의 표현은 쓸 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진솔하게 밝힙니다. 그래서 서문에 이 책을 보고 지인들이 자신과 의절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런 식으로 보통 사람들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종류의 결점을 드러내 놓고 밝히는 글들에는 몇 가지 부류가 있다고 추측하는 중입니다. 뜻있는 진솔함이거나, 자신이 이렇게 맛이 간 사람이라는 허세거나, 자존감이 낮거나 해서 자신의 성격을 실제보다 너무 나쁘게 평가했거나 등등의 경우가 있을 수 있겠죠. 제임스 팰런은 첫 번째 경우인 것으로 보입니다. 묘사가 풍부하고 구체적이며 또한 믿을 만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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